- “모델 믿어도 돼?” 글루미선데이 보다 더 기묘한 동거 ‘스타들의 이중생활’
- 입력 2013. 11.12. 14:19:37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취를 감춘 패션브랜드의 공중파가 광고가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시작으로 재개되면서 유명 스타를 공유하는 브랜드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예인의 인기 척도가 통신사와 휴대폰 광고였다면 지금은 아웃도어 브랜드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반면 과거 스타 기용에 적극적이었던 캐주얼과 남성복 브랜드들의 경우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전문 모델을 기용하는 추세로 전환돼 스타를 모델로 하는 몇몇 브랜드의 경우 아웃도어의 적극적인 미디어 광고에 밀려 모델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더욱이 겨울시즌에는 브랜드 마다 방한 아이템 판매에 집중되는데 최근 몇 년간 포멀, 캐주얼, 스포츠 구분 없이 패딩이 방한 아이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모델 겹침 현상에 따른 여파를 피하기 쉽지 않다.
이를 입증하듯 아웃도어 ‘K2’와 남성복 ‘로가디스’ 모델 현빈, 아웃도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비즈니스 캐주얼 ‘마인드 브릿지’ 모델 공유. 아웃도어 ‘레드페이스’와 SPA ‘웰메이드’ 모델 정우성 모두 브랜드 홈페이지 상에 패딩점퍼를 입은 캠페인 컷이 올라 있다.
아웃도어 외에도 남성복과 캐주얼 브랜드 간 겹침 현상 역시 무시하기 힘든데 김우빈을 모델로 기용한 남성복 ‘트루젠’과 캐주얼 ‘버커루’ 역시 이 같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아웃도어브랜드가 모델과 광고에서 선제권을 쥐면서 예전에 비해 스타들의 겹치기 계약에 따른 문제가 상당부분 완화되기는 했다. 그러나 브랜드들이 저마다 패딩 아이템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모델에 의한 브랜드 식별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패션계 한 홍보 관계자는 “A급 스타를 잡으려는 노력을 차라리 다른 프로젝트로 돌리려고 한다. 스타모델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광고캠페인은 일회성에 그칠 확률이 더 높다. 반면 스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나 일상에서 입은 옷이 대중에게 노출될 경우 직접적인 매출 효과가 크다. 물론 홍보 실무진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발품이 필요하지만, 비용대비 효율 측면에서 그 편이 더 월등하다”라고 설명했다.
다소 상황은 다르지만 배우의 브랜드 식별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혼란은 흔하게 발생한다. 최근 가장 빈번히 나오는 문제는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의 PPL 경쟁에 따른 파생되는 모델과 브랜드 간 이미지 혼선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드라마 또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제작지원을 늘리면서 출연진이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와 프로그램에서 입고 나오는 옷이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 발생하는데 이때 배우와 해당 배우가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 모두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따라서 패션브랜드들은 광고캠페인과 프로모션을 분리해 광고캠페인은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전문모델을, 프로모션은 매출에 초점을 맞춘 스타모델을 기용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했었다.
브랜드들이 모델 겹침 현상에 따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내지 않는 이상 수억 원을 들이고 기용한 모델이 제 값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2, 로가디스, 디스커버리, 마인드브릿지, 버커루, 트루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