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중산층 강화’ 한국패션업체의 득실, 엇갈리는 전망
- 입력 2013. 11.14. 15:38:31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중국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7%로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중국국제금융공사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패션 기업들이 이 같은 경제성장률 조정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중국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린 3중전회에서 시진핑 집권 10년의 국정 방향이 제시돼 다른 어느 때보다 중국정치 및 경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금융 규제 완화와 소비 진작, 부동산시장 거품 제거 등 핵심 개혁내용을 고려할 때 중국 경제의 양적 성장에는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2020년까지 중산층이 두터운 소강사회를 만든다는 리커창 국무총리의 발언을 고려할 때 한국패션업체들 입장에서는 중국이 소비시장으로서 기대할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패션 기업들은 중국 진출 초기, 한국과 비교해 고가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명품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인의 한국 방문 빈도가 잦아지면서 중국 현지에서 한국 브랜드가 신뢰를 잃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돼 포지셔닝을 조정하는 등 현지화 정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한국 브랜드를 살 정도면 소비수준이 중산층 이상이다. 그런데 유럽 및 미국 브랜드들이 진출하면서 소득 상위계층은 점차 빠지고 있고, 중국로컬브랜드들이 성장하면서 중산층 시장까지 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몇몇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가 아닌 인수와 독점권 확보 등의 방식으로 해외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디자인 만족도는 높지만 브랜드 인지도 대비 가격대를 고려할 때 중산층 이상의 소비계층을 붙들어 둘만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데 기인한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패션업체들은 브랜드 인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소득상위계층과 하위계층 간의 차이가 뚜렷하고 중산층이 약한 현재 소득 구조로는 타깃마케팅에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이 같은 관점에 비춰볼 때 중국 중산층 즉 소강사회가 탄탄해지면 한국로컬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서 안정된 시장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패션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중국은 예측이 불가능한 소비시장으로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중국 로컬패션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오히려 애매하게 포지셔닝 된 한국브랜드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향후 10년이 한국패션업체들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직 예측이 불가능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