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근 보톡스, 아름다운 어깨 만드려다 병 얻을수도
입력 2013. 11.18. 09:27:23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최근 ‘승모근 보톡스’가 성형 트렌드에서 단연 이슈다.
승모근이란 뒤통수뼈부터 등뼈까지 길게 내려오는 근육으로 옆으로는 어깨뼈까지 걸쳐 있는 근육이다. 이 승모근이 발달했는지 여부에 따라 목과 어깨 라인이 결정되는데, 승모근이 많이 발달하면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부분이 삼각형 모양이 되면서 목이 짧고 남성적으로 보인다.
승모근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켜 승모근이 부드럽게 축소되도록 하는 시술로, 여성들이 길어 보이는 목과 가녀린 어깨 라인을 갖기 위해 이 시술을 많이 받는 것이다.
하지만 승모근 보톡스는 본래 어깨 통증을 완화해주는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것인데, 최근 연예인, 결혼식을 앞둔 신부들에 이어 대중적으로까지 미용 목적으로 너무 남용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별히 문제가 없는 사람이 승모근 보톡스를 과도하게 맞으면 정상적이었던 어깨 근육이 약해지고 심할 경우에는 팔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거나 목 디스크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가서 다른 부위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승모근도 다양한 부위로 나뉘기 때문에 통증 완화나 혹은 미용 목적이더라도 충분한 상담과 세밀한 검사로 어떤 부위에 보톡스 주사를 맞아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최근 성형 트렌드로 널리 퍼진 승모근 보톡스는 미용 목적이라는 명목하에 쉽게 접근하고 누구에게나 비슷한 부위에 시술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같은 승모근이라도 잘못된 부위에 맞으면 오히려 신체의 단점은 부각시키고 장점은 퇴화시킬 수 있다.
몇몇 성형외과들에서 이러한 부작용들을 충분히 환자에게 설명하기보다 또 하나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기고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형외과에서는 이 시술을 ‘목이 길어보이는’, ‘여성스러운 어깨 라인을 만들어주는’, ‘연예인 몸매의 비밀’ 등 장점만을 극대화하고 누구나 목이 길고 아름다운 어깨 라인을 가지고 싶다면 해야 하는 시술처럼 홍보한다. 또 보톡스의 특성상 6개월마다 재시술할 것을 권유하며 정상인들에게 과도한 근육 축소술을 부추기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은 몸매나 아름다움을 속전속결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빠른 효과만큼 유지 기간이 짧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또 부작용의 확률도 높아진다. 승모근 보톡스처럼 갑자기 떠오른 이슈일수록 ‘유행’이라며 무조건 따라갈 것이 아니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더욱 잘 알아보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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