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소비 패러다임 변화 “지갑은 명품, 화장품은 로드숍” [미래유통⑤]
- 입력 2013. 11.18. 14:35:07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고가 해외브랜드 구매빈도가 높았던 명품 화장품족이 급감한 반면 지갑, 시계 등 잡화에서는 명품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 양극화가 명품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통가는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감으로 돈이 있어도 지갑을 열지 못하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외부로 노출되는 빈도가 낮은 화장품까지 고가제품을 구매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 이경희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저성장 경제가 이어짐에 따라 소비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있다”라며 소비위축의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이를 입증하듯 2013 백화점 매출 분석 결과, 여성용 패션용품은 물론 품목 전반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마음 편히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SPA 브랜드 매출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의류와 화장품 전반의 저가제품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련 과시형 명품잡화 소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방 구매는 현저히 줄어드는 반면, 지갑, 시계, 모자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품에서는 명품 또는 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미래전략센터 백인수 이사는 백화점 품목별 매출을 비교한 결과, “해외 럭셔리 브랜드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시계, 모자 등의 액세서리는 더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치를 하지 않으려는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큰 돈은 쓰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라도 구매 활동 자체에 만족을 느끼려는 고객층이 확산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남성 정장이 안 팔린 지는 오래됐다. 직장인들이 조직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범위 안에서만 정장을 입기 시작해 넥타이, 셔츠 핀 등의 불필요한 소품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도 돈을 아끼는 추세다”고 전했다.
덧붙여, “백화점 입점 화장품 시장 역시 2년 연속 좋지 않다. 특히 화장품은 의류나 여타의 잡화에 비해서도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님에도 더 저렴한 로드숍 뷰티 브랜드로 고객이 쏠리고 있다”고 전해 살만한 가격대라 해서 꼭 잘 팔리지 않는 양극화된 소비 현상을 설명했다.
이에 집약된 소비 패턴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업계의 카테고리 감소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특성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장 전반의 균형 맞추기가 필요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