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기업의 로컬사회공헌 극과극, 샤넬·불가리 `제로` vs 루이비통·구찌 `적극`
- 입력 2013. 11.19. 10:34:47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몇 년간 외국계 명품브랜드들의 국내 매출과 순이익은 급부상했지만, 인색한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으로 일관하는 명품기업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연말을 앞두고 미약했던 명품기업들의 국내 사회공헌규모 정책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2011년 기부금은 약 2억1000만 원으로 집계돼 지난 2001년부터 10여 년 동안 기부한 금액 약 1억1900만 원보다도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기부금 비중이 급부상한 순이익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여론의 지적도 있으나, 명품 업계는 루이비통코리아의 사회공헌 확장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루이비통코리아 측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와 예술 분야에 대한 기부 및 후원을 하고 있다. 2011년 10월 한국SOS어린이마을과 협약을 맺은 이래, 대구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 전달 외에도 아동들을 위한 차량 지원, 언어 및 상담 치료실 리모델링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명품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구찌코리아의 사회 기여도 역시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1년 대비 2012년 기부금은 300% 이상 신장했을 정도로 구찌코리아는 매출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2012년, 문화유산 보호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협약을 맺고 매년 1억 원씩 총 5년 동안 후원하는 ‘나의 사랑 문화유산’ 캠페인 및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향후 5년간 매년 5명의 학생에게 연간 학비 전액(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하는 ‘구찌 장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명품브랜드들의 국내 사회공헌 비중이 터무니없이 낮다고 알려진 2011년, 2012년을 기준으로 할 때 구찌의 사회공헌활동은 주목할만한 변화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간 부족했던 사회 기여도를 감추기 위한 마케팅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구찌코리아 측 관계자는 “구찌의 사회공헌 활동은 2012년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글로벌 사회공헌은 물론 국내에서도 교육, 문화유산, 예술 보전을 위해 꾸준히 사회공헌을 진행했다”며, 2012년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회공헌 프로그램 역시 기존에 진행하던 활동의 연장선임을 전했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브랜드도 많다.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남녀의 1순위 선호 브랜드이자 사회공헌 역시 가장 잘 할 것 같은 브랜드로 샤넬이 꼽혔다.
그러나 대중의 기대와 달리 샤넬코리아 측 관계자는 향후 진행 예정인 사회공헌 활동 여부에 대해서도 “딱히 없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샤넬이 지난 2년 사이 총 다섯 번의 가격 인상을 보인 점과 비교할 때, 부진한 사회공헌 비중에 아쉬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그 밖에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불가리코리아의 기부금이 몇 년째 '0' 상태로 나타나, 사회공헌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기업이 있는지 의구심이 따랐다.
이에 불가리코리아 측 관계자는 “2009년부터 국제아동 권리 기관 ‘세이브 더 칠드런’과 협력해 분쟁 지역 어린이를 위한 아동교육 지원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후원을 위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각 국의 불가리가 기부금을 한꺼번에 모아 ‘세이브 더 칠드런’에 후원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진행된 수치 위주로 기재하는 금융감독원 자료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 기반은 아니지만 글로벌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명품브랜드들이 국내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에도 명품업계의 부족한 사회 기여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상 각 브랜드는 매출과 비례해 여론이 합당하다고 인정할 사회공헌 수치나 이미지에 집착하기 보다는 대중적인 시너지가 가능한 명품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회 기여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구찌, 루이비통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