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의 애국심 자극 열풍 “생산기반 붕괴 외면한 이상주의?”
입력 2013. 11.19. 11:49:1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21세기 소비시장에 때아닌 애국심 열풍이 한창이다. 다국적 소비시장 미국에서 자국생산 제품 구매 독려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패트리어트 마케팅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글로벌소싱시대에 자국생산제품을 고집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지만, 중국을 비롯한 제3국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산 인프라 붕괴와 그에 따른 고용률 저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내 자국생산 제품 독려는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 더욱 힘을 받고 있는 듯 보인다.
한 매체는 미국 몇몇 유통업체들이 성조기를 붙인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데 성조기가 made in USA 인증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월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자국생산제품 구매 물량을 늘리는 등 패트리어트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패션업체들은 SPA 등 여파로 소비자들의 선호 가격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역시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중국, 베트남 등으로 생산을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웃도어 등 일부 패션업체들은 ‘made in KOREA'로 차별화된 가치와 품질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애국심 호소 전략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애국심 자극 열풍이 한국섬유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국산 제품 구매 독려는 말 그대로 단지 경기상황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키는 정도의 역할에 그치지 않을까. made in USA 소비를 늘리기에는 현재 생산 시스템으로 한계가 있다”라며 견해를 전했다.
한국도 동일한 관점에서 한국산 제품 구매 유도는 공급자의 문제로 연결된다.
실제 한국생산기반은 이미 무너진 상태로 중국 등 제3국을 통하지 않고서는 수익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 됐다. 개성공단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정치적 이해관계로 개성공단의 신뢰도 추락은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다. 관세, 품질 등 해외 생산으로 부가되는 문제가 개성공단에서는 붙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션업체들은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을 통한 구매물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다. 따라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봉제기반 확충 등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했으나, 인건비 등 여타 생산비용 상승을 강담하기 힘들다는 것이 현재까지 상황이다.
애국심 호소 전략은 경기불황 시대에 최적화된 마케팅 툴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소싱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기회 확장 등의 기대 효과를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마케팅 오류를 범하게 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패션계는 지적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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