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패딩, 10대 가세로 빠르게 인기 시들 “중고사이트 직행” [프리미엄패딩 논란⑥]
입력 2013. 11.21. 11:13:18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등골브레이커라 불리던 패딩의 유행이 ‘노스페이스’에서 프리미엄 패딩 ‘몽클레르’, ‘캐나다구스’로 옮겨가는 추세다.
10대들 사이에서 겨울철 구매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한 프리미엄 패딩은 빠른 확산 속도만큼 벌써부터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프리미엄 패딩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이래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이 흘렀음에도 인기절정에 있는 특정 브랜드 제품이 중고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물량이 늘고 있다.
프리미엄 패딩은 100만 원대부터 200만 원대 까지 높은 가격임에도,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랜드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고가패딩은 매력적인 아이템이 아닐 수 없는데,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에 부모입장에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 패션거리에 위치한 ‘캐나다 구스’ 편집매장 ‘센트럴 포스트’에는 저녁시간 부모님과 함께 매장을 찾은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치동에 살고 있는 여고생 김양 역시 최근 이곳에서 프리미엄 패딩을 구매했다. 강남권 학생들 사이에서 고가패딩은 하나의 계급과 권력으로 통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양의 부모 역시 “청소년이 착용하기엔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고가의 패딩을 입지 않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기도 해 패딩을 사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급속히 번진 유행 탓에 높은 가격에 비해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부작용도 속출되고 있다. 한때 패딩시장을 장악했던 ‘노스페이스’가 ‘등골브레이커’, ‘겨울 교복’ 등으로 불리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것처럼, 프리미엄 패딩 역시 넘치는 수요로 희소성을 잃어가고 있다.
‘캐나다 구스’에서 패딩을 구매한 20대 남성은 “큰 마음먹고 고가의 패딩을 구매했지만, 길에서 같은 옷 입은 사람을 10명 정도는 마주친 거 같다”며 “가격에 상관없이 제품이 유행하면 너도나도 따라 사는 특성 탓에 패딩을 중고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중고 사이트에는 프리미엄 패딩을 판매한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다수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패딩의 디자인을 카피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브랜드 빈부격차는 더욱 극심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0대들의 잘못된 문화가 부모들의 과소비로 이어지고 있으며, 브랜드로 계급이 나눠지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이미 포화상태를 이룬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캐나다 구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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