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 의한, 남자만을 위한 뷰티산업 ‘아직은 부족해’
입력 2013. 11.24. 19:40:39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남성전용 뷰티 산업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남성 전용 화장품이 하루가 멀게 출시되고 있지만, 실제 남성 소비자의 수요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의 한 헤어숍, 토요일 오전인데 남성 고객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남자 전용 헤어숍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헤어숍을 방문한 20대 후반 남자 직장인 A씨는 “머리도 정리하고, 눈썹을 염색하고 다듬으러 왔다. 처음에는 남자가 눈썹을 정리하고 염색하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거의 티가 나지 않는 컬러로 염색하고 원래 눈썹 모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정리하니 한층 부드러운 인상으로 변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 헤어숍의 원장 G씨는 “저희는 남성분들에게 헤어 커트나 염색, 펌 등 그 외에도 눈썹 정리와 염색, 수염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눈썹 정리만은 안되냐는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여성처럼 눈썹, 수염 등 틈새 부분까지 꼼꼼히 관리하려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눈썹과 수염만을 정리해주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며, 소수의 미용실만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남성 전용 제품군을 출시하는가 하면 남성만을 위한 새로운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남성들은 아직도 여성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A씨처럼 여성들이 다니는 미용실을 즐겨찾기도 한다. 이런 현상으로 보아 남성 뷰티 산업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수요에 비해 서비스가 제공되는 현실은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화장품 리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남자 파워 블로거 S씨는 “남자 화장품은 향, 성분에 있어서 다소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스킨, 로션, 에센스가 하나에 담긴 올인원(all in one)제품이 너무 많다”며 “최근 증가하는 그루밍족에 맞추어 다양한 남자 제품군의 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성은 확실히 하나의 소비 주체가 되어 패션, 뷰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체가 됐다. 하지만 아직은 남성 전용 그루밍 숍이 부족하고, 여성의 뷰티 제품만큼 다양한 상품군이 마련되지는 않아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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