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해외 디자이너, 식을 줄 모르는 디자인 복제 분쟁 [2013 카피스캔들①]
- 입력 2013. 11.25. 13:35:11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2013년도 패션 업계는 유난히 복제를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SPA 브랜드는 물론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의 직원조차 타 브랜드 카피를 디자인실 주 업무로 꼽아, 업계 전반에 걸쳐 카피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렸다.
또 한 집 건너 하나에 상표만 다르고 같은 디자인의 옷이 진열돼 있을 만큼 기업 간의 서로 내 옷이라는 카피 경쟁이 만연했다.이에 따라 해외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카피 문제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상표뿐 아니라 제품의 형상 자체에 특허를 내기 시작했으며, 국내 패션 시장에도 디자인 복제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가 필요함이 지적되고 있다.
▶국내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 저임금 고효율위해 ‘카피’ 까지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디자인실 직원에게 최저 생계비도 되지 않는 저임금만 쥐어준 채 각종 굳은 일을 시켜온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디자인실 직원에게 샘플 제작을 이유로 SPA브랜드 옷을 본뜨게 하거나 개인 옷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강제행위도 서슴치 않고 벌어지는 추세다.
한 오너디자이너 브랜드의 디자인실 직원은 자신이 속한 브랜드를 카피 브랜드라 비유하며, 지난 시즌 컬렉션에서 진행했던 옷들을 리폼하거나 타 브랜드의 제품을 착장에 섞어 다음 컬렉션에 그대로 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오너디자이너 브랜드는 막내 디자이너에게도 SPA 브랜드 옷을 본뜨게 해 엉망인 품질의 옷을 그대로 손님에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직원이 입고 왔던 고가의 브랜드 옷을 샘플 제작의 이유로 가져가는 곳도 있어 충격을 더했다.
이에 외부에 알려져 있는 몇몇 오너 디자이너의 품위나 브랜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허황되고 부조리한 디자인실 상황이 곳곳에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해외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 ‘카피’ 막기 위한 몸부림
2013년 여름을 기점으로 해외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의상의 복제를 막기 위한 디자인 특허에 집중했다.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는 체인 고리가 겹겹이 이어진 시그니처 패턴 랩 드레스에 대해 디자인 특허를 냈으며, 알렉산더 왕, 발렌시아가, 토즈 등 브랜드들은 액세서리에 대해 디자인 특허를 갖게 됐다.
또 프랑스 브랜드 셀린느 역시 시그니처 아이템인 편지봉투 모양 클러치 디자인에 특허를 낸 소식이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특허를 통해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는 상표뿐 아니라 오리지널 상품이 가진 고유한 디테일, 즉 형상 자체에 권리를 갖게 됐다.
이에 타 브랜드에서 비슷한 상품으로 복제되는 것도 엄격한 법적인 처분을 받게 돼, 해외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카피 문제 개선에 실질적으로 앞장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