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기모노는 현재진행형이다” 한복 갈 길 묻기 [라이브 도쿄미드타운]
- 입력 2013. 11.26. 16:43:59
- [도쿄=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각 정부부처마다 한복 보급을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지자체까지 모두가 한복 세계화 대중화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의 한복은 사극에 등장하는 과거 역사 속에 정지돼있다.
일본 기모노는 사극만이 아니라 독서모임, 길거리 등 일상 곳곳에서 등장하다. 외국인들이 기모노에 열광하는 것은 이처럼 기모노가 일본의 과거뿐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반영이라는 점 역시 주요한 이유를 차지한다.과거에 묻히지 않고 현재를 살다
도쿄 롯폰기 도쿄미드타운 내 패션빌딩 갤러리아에 들어서 일본전통공예매장들은 지역 특산품과 공예품을 모아 놓았음에도 2013년 현시점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고 추앙받는 패션 매장 곁에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선 한 전통 생활 공예품 매장 한쪽 벽면은 일본가옥을 재현한 공간과 그 안에 자연스럽게 전시된 기모노와 게다로 채워져 있다. 마치 거대한 오브제 같은 이 공간이 이미지나 구색 역할이 아닌 상담과 판매가 이뤄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있지만 어디를 가든 다르다
도쿄 쇼핑가마다 기모노 매장은 1~2개쯤은 있고, 이세탄 백화점은 한층 전체가 기모노로 채워져 있을 정도로 기모노가 일본인 생활 깊숙이 침투해있다.
저가 쇼핑몰의 기모노 매장은 일부 관광 상품과 생활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기모노들이, 이세탄 백화점 기모노 매장은 결혼 예복이나 혼수 구매 고객이 주된 타깃인 듯 화려한 기모노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곳은 고급스러우면서도 격조 있는 중한 매력이 돋보이는 생활형 기모노로 채워져 있다.
일본 기모노가 의례용 복식이나 관광 상품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목적에 맞게 디자인된 제품을 어디서든 접할 수 있다는데서 알 수 있다.
대중과의 거리는 가까울 수록 좋다
쇼핑가마다 기모노 매장이 존재함은 물론 기모노 매장이 그 한정 없이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결코 위압적인 느낌이 아니다.
백화점은 특유의 오픈형 매장으로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상품도 마친 몇 십만 원짜리 원피스를 사듯 쉽게 살 수 있게 전시하고, 고급 쇼핑가에 위치한 기모노 매장은 생활 공예품과 어우러져 전통복식의 무게를 덜어냈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한복을 사기 위해서는 부담스러운 부틱형태의 독립 매장 문턱을 넘어서야만 한다. 결혼 예복이나 혼수 등 구매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서는 매장의 위압적인 느낌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한복이 대중화 세계화를 향해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