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경’ SPA브랜드의 ‘친환경’ 움직임 "지속가능성은?"[SPA 시시비비⑧]
입력 2013. 11.29. 08:32:18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전 세계 패션 업계에 윤리적 생산 및 소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SPA브랜드 역시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가 ‘앙고라 모피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앙고라 털의 90%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의 실태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해당 공장 사육자들이 살아있는 토끼의 털을 맨손으로 뽑아내는 장면부터 털이 모두 뽑혀 피부 군데군데 피를 흘리는 토끼들이 열악한 우리 안에 갇혀있는 모습까지 담겨있어 전 세계 여론을 충격에 빠트렸다.
공장 측이 이런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앙고라 모피를 생산해 온 이유는 토끼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털을 뽑아야만 모피 제품의 품질이 좋아 고가에 거래됐기 때문이었다.
이에 27일(현지시각) 스웨덴 SPA브랜드 H&M이 앙고라 털이 함유된 의류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H&M 측 대변인은 “앙고라 모피 생산업체가 윤리적 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실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앙고라 털 함유 제품의 전면 중단 이유를 밝혔다.
그 밖에도 H&M은 ‘윤리적 섹션’을 따로 구성해 유기농 면, 재생 폴리에스터, 텐셀, 헴프 등의 친환경, 천연 소재로 이루어진 제품을 늘리고 있다.
SPA브랜드의 윤리적 움직임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12년 11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자라, 망고, H&M 등의 SPA브랜드를 포함한 유명 브랜드사의 제품들이 생산 시 흘려보내는 오폐수가 사람들의 호르몬체계에 치명적 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스페인 SPA브랜드 자라는 즉각적으로 2020년까지 독성물질을 내포한 유해 화합물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수질오염 시스템을 폐쇄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물론 반환경의 선두를 달려온 SPA브랜드 업계에 일고 있는 친환경 바람이 단순한 마케팅 일환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SPA브랜드가 저가 대량생산 체제를 근간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노력들을 순수하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SPA브랜드들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공존을 시사하는 의미로운 움직임이 실질적으로 환경과 기업 정체성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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