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으면, 상처만 남는다” 백반증 미백화장품 논란 ‘가네보`[2013 화장품성분스캔들①]
입력 2013. 11.29. 08:42:39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올 한해 화장품 성분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중에서도 일본 화장품 브랜드 가네보의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백반증을 호소해 문제가 됐다.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외신은 일제히 가네보 미백 화장품의 회수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미백, 위험한 유혹
가네보가 2008년 출시한 미백 화장품은 2013년 4월까지 436만 개가 유통됐는데, 이 중에서 39명이 피부에 얼룩이 생기는 듯한 백반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백반증이란 멜라닌 세포의 파괴로 인해 피부 겉에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이다. 피부과 전문의들과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화장품 성분 중 ‘로도데놀(4HPB)’이 문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백이 남긴 상처
일본 가네보 화장품 본사는 백반증 증세가 보고되자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판매한 45만 개의 미백 화장품을 전량 회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7월 가네보 화장품의 수입사인 금비 화장품이 피부 이상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제품 만여 개를 자진 회수했다.
10월에는 외신 ‘더 재팬 타임즈’가 일본 가네보 화장품의 미백화장품 사용 후 백반증을 호소하는 피해자는 총 15,1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월 13일까지 일본에서 조사된 바로는 5,200명의 피해자가 세 군데 이상, 최소 5cm의 환부를 가지고 있었다.
5,200명 중 956명은 얼굴이나 손등에 환부가 넓게 퍼져 피해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일본 가네보 측은 6,746명은 위의 피해자보다 덜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3,246명은 이미 거의 회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국내 피해자의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으며 피해자와 가네보코리아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미백 후유증, 책임은 누가?
11월 한 매체는 국내 가네보 측이 백반증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면담을 진행한 이후 적절한 선에서 보상금 지급을 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보상급 지급 과정에서 정확한 금액 산정 기준이 없고,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를 제시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가네보코리아 측은 "현재까지 당사에서 집계된 소비자 문의는 대략 29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번 회수대상 제품들은 201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하여 2013년 3월 이후 판매가 중지됐으므로 상당량 소진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네보코리아는 “의료진의 진단을 거쳐 대상 제품을 사용한 고객 중 피부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확인되는 경우는 회사가 치료비, 교통비 등을 부담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NHKWORLD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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