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마트·토니모리·미샤, 명분없는 세일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 웬 말?"
- 입력 2013. 11.29. 11:28:30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세워 국내에서까지 브랜드 마다 세일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슈즈 멀티숍 ABC마트,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와 미샤 등이 할인 행사 소식을 알리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인 오늘(29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연이어 차지하고 있다.게다가 ABC마트는 최대 70% 할인을 내세우며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다고 전해, ABC마트 측 웹사이트는 조회 폭주 상태이다.
토니모리, 미샤 역시 앞 다퉈 반값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열리는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일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국내 패션·뷰티업체들까지 나서는 것에 대해 지나친 상술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ABC마트의 경우 보도된 광고와 달리 기대에 못 미치는 할인 서비스로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혜택을 기대하며 ABC마트에 방문했다는 20대 한 남성은 “막상 매장에 가보니 70% 할인 상품은 거의 없고 20% 할인만 잔뜩 하고 있었다. 게다가 70% 세일하는 제품의 경우 시즌이 오래된 건지 살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덧붙여,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라고 떠들썩하게 광고해 굳이 기간을 맞춰 방문한 것인데, 알고 보니 12월 내내 세일 진행한다”며 황당한 심정을 전했다.
20대 한 여대생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진행하는 화장품 할인 행사에 대해 “블랙 프라이데이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어쨌든 할인을 한다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매니큐어처럼 굳이 살 필요 없는 자잘한 제품이라도 사게 된다”고 전했다.
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에서 워낙 할인 행사를 자주 하다 보니 굳이 할인 기간이 아닐 때 제품을 사는 것도 이제는 꺼려진다”고 덧붙였다.
미샤 측 관계자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대해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실시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국내 소비층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다보니 다수의 국내 로컬브랜드에서도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에서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는 이벤트이다”며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12월 초부터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연말 맞이 시즌오프에 대거 돌입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로컬브랜드들의 움직임이 고객 유치를 앞당기기 위한 연말 행사의 일환으로 비춰져 아쉬움이 따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네이버, 미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