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상술? 과도한 할인 이벤트에 소비자도 불만 [2013 중저가화장품 스캔들①]
입력 2013. 12.02. 08:42:30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2013 뷰티계 이슈의 중심에는 늘 중저가 브랜드들이 있었다.
중저가 브랜드들은 저렴하면서도 재미있고 다양한 제품 특징과 수입 명품 화장품의 거품 논란과 맞물리며 2~3년 전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빠른 성장과 인기가 독이 된 듯 올해 중저가 브랜드들은 갑을 논란을 시작으로 여러 방면으로 부정적인 이슈를 만들었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 호황을 이끈 주역인 자극적인 이벤트와 과도한 세일 행사는 모순적이게도 소비자로부터도, 가맹점주들로부터도 불만을 만들고 있다.
미샤, 더페이스샵 등의 대부분의 중저가 브랜드들은 한 달에 1~2회씩 50%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시로 1+1 이벤트도 열고 있다. 소비를 하면서도 이득을 보는 것 같은 심리로 구매를 부추겼던 파격적인 이벤트들은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알고보니 허울만 좋을 뿐’이라는 평가를 듣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할인율을 강조해 매장에 들어가보면 실제로는 그보다 할인율이 적은 제품이 대부분으로 숍 안으로 소비자를 이끌고,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제품까지 구입하게 만들어 매출을 올리는 상술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중저가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가격을 많이 올리고 할인을 앞세운 판매 전략을 펼쳐 할인된 가격이 예전 정가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기도 해 더욱 허울 뿐인 행사라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소비자보다 오히려 가맹점주들이 먼저였다, 과도한 할인으로 인해 본사의 매출은 오를지언정 가맹점의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할인 기간을 제외한 기간에는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도 문제라고 호소했다. 영등포 지하상가의 한 점주는 “큰 돈을 투자해 쉽게 가게를 접을 수 없지만 과도한 행사에 치여 도통 수익이 나지 않는다. 생활고에 시달린 주변에 한 점주는 본사에 들키면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몰래 땡처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상술이라 여기기 시작했으며 가맹점주들도 반기지 않는 할인 행사. 자극적인 것과 과한 것은 금세 단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너무 할인에 치중된 이벤트보다는 좀 더 설득력있는, 그리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스타일의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