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중지 발모제 ‘미크로겐’, “시중 유통제품 모두 가짜 의심”
입력 2013. 12.02. 09:31:25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2007년 판매중지 품목으로 지정된 일본산 발모제 ‘미크로겐’이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여전히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문제의 약품은 무모증과 빈모증을 치료하는 발모제의 일종으로 눈썹이나 수염, 가슴털, 겨드랑이털 등 두발 이외의 부분에 자라는 체모의 생육 촉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판매 중지된 지 6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남성들 사이에서는 구레나루와 턱수염을 기르기 위한 용도로 여전히 거래되고 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요미네’ 측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뭐 할 말이 있나요” 라며 이해하기 힘든 반응을 보였다.
실상 일부 사용자들이 문제의 약품이 동반할 수 있는 여드름 및 발진, 발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알고 있음에도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보이며, 온라인 밀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한 남성 사용자는 “본래 트러블이 자주 나는 피부인데, 본 제품을 사용하면 트러블이 심해질까봐 걱정된다. 그러나 피부를 포기하고 구렛나루를 선택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드름이 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확실히 얼굴에 유분기는 많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부작용을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실상 판매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은 모두 가짜다”고 전해, 해당 제품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식약처를 통해 안전성 검증이 되지 않은 제품은 제조지가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설사 일본에서 정식 허가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이 역시 확인할 길이 없으며, 내용물이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상 식약처 측은 지난 2월에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미크로겐을 판매해 온 사업자를 한차례 단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암암리에 미크로겐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식약처 측 관계자는 “온라인의 특성상 쇼핑몰은 열었다, 닫았다가 수월하다. 이에 단속이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단속되는 즉시 사이트를 폐쇄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허가 제품의 온라인 거래를 보다 집중적으로 단속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강력한 법적 대응책 또한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사용자도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구매가 불법임을 인지하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을 절대 구입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DB, 요미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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