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SPA, 구겨진 소비자 신뢰도 “최소한 다림질이라도” [SPA 시시비비⑨]
입력 2013. 12.02. 12:10:24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자라, H&M, 포레버21, 에잇세컨즈 등 SPA브랜드의 허술한 상품 관리가 고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패스트패션이라는 SPA브랜드의 특성상 매주 방대한 물량의 제품이 수차례 회전된다. 이 때문에 매장 측의 꼼꼼한 제품관리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얼룩, 구겨짐 등 최소한의 관리조차도 이뤄지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자라 측 관계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수 십, 수 백 벌의 신상품이 들어오는데 몇 벌이건 일일이 바코드를 찍어 전자상의 체크를 해야 한다”며 “실상 제품의 상태보다는 재고를 모두 소진시키는데 중점을 둔다”고 전했다.
이에 세일기간에는 제품을 소진시키기 위한 점포별 맞교환까지 가세하는 데 “어느 지점인지와 상관없이 본사 기준으로 제품이 소진될 때까지 물건이 돌고 도는 것이다”라고 말해 상품의 상태보다는 회전이 우선임을 시사했다.
그렇다보니 점포당 최소 20~5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음에도 할인기간에는 일손이 부족해 제품의 상태 확인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에 이른다. 이에 따라 상품이 오가는 복잡한 과정에서 물건이 구겨지거나 손상된 채로 매장에 그대로 진열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자라 매장에서 근무한 한 직원은 “화장품이 심하게 묻어있거나 지퍼가 고장 난 옷 등 수선이 꼭 필요한 제품은 전담 세탁소로 보내진다” 그러나 “세탁소를 거치게 되면 기간이 길어지고, 빠른 판매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직원들 선에서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해 SPA브랜드의 허술한 제품 관리를 실감케 했다.
따라서 SPA브랜드 측은 ‘높은 회전률’이라는 명분으로 관리 소홀을 포장하려는 무책임한 태도가 브랜드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하루 빨리 돼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DB]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