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 효과’ 불러일으킨 ‘고가 패딩’ 열풍 [프리미엄패딩 논란⑨]
입력 2013. 12.03. 17:48:55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프리미엄 패딩의 급작스런 인기로 오히려 제품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미엄 패딩이 처음 국내에 수입됐을 때 상류층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알려져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급속도로 유행이 번지면서 ‘속물 효과’를 초래했다.
‘속물 효과’란 특정 상품을 다수가 구입하면 제품의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소비현상으로, 희귀하고 값비싼 제품을 보면 오히려 구매하고 싶어 하는 속물근성에서 비롯된 용어다.
특히 ‘프리미엄’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대중화된 고가 패딩은 빠른 인기를 얻은 만큼, 비슷한 디자인이 길거리에 널려 ‘입고 다니기 창피한 옷’으로 이미지가 실추되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이는 한때 패딩시장을 장악했던 ‘노스페이스’가 ‘등골브레이커’, ‘겨울 교복’ 등으로 불리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남들보다 비싼 옷을 입는다는 우월감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프리미엄 패딩을 중고 사이트에 내놓기도 했다.
프리미엄 패딩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희소성과 차별화를 기대하며 고가 패딩을 구매했지만, 길에서 같은 옷 입은 사람을 10명 정도는 마주친 거 같다”며 “프리미엄 패딩 역시 넘치는 수요로 가치를 점점 잃어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수 브랜드에서 고가 패딩 카피제품을 무더기로 찍어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프리미엄 패딩에 등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제품을 다수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면 급속도로 제품에 대한 흥미를 잃기 때문에, 고가 패딩의 인기가 오랫동안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속물 효과 초래’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 프리미엄 패딩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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