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크롬비’, 본사 직영 체제 고수 "국가별 돌발 상황 해결은?" [이미지마케팅 득과실⑥]
- 입력 2013. 12.04. 14:45:04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어제(3일) 한국 상표, 디자인협회 주최로 진행한 ‘서울 국제 상표,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아베크롬비 앤 피치(이하 A&F)의 법무 팀장 호거 쿤즈(Holger Kunz)가 미국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체제를 고수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을 원칙으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몇몇 있었지만 한국 시장 상황의 특수성을 인지하지 못해 결국 지사나 합자회사를 설립해 재론칭하는 등 상당한 수업료를 내야 했다. 이처럼 직영체제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국가 상황 파악과 함께 철저한 지역별 상권 분석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A&F가 이를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호거 쿤즈는 “A&F의 브랜드가 고수하는 이미지 유지를 위해 전 세계 1000여 개의 점포를 직영점으로만 운영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병행수입 제도를 없애고 기존에 존재하는 각각의 병행수입 매장 역시 없애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직영을 통한 독보적인 판매만을 하려 한다. 이것이 자사가 강구한 브랜드 이미지 관리법이다"고 덧붙여, 병행수입 업체는 물론 지사조차 마련하지 않겠다는 A&F 측의 강력한 마케팅 방식을 시사했다.
그러나 A&F 측의 고집스러운 이미지 마케팅이 전 세계 A&F 매장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10월 31일, A&F가 한국의 대표 명품거리 청담동에 입점할 때도 입점 국가의 패션 시장과 트렌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A&F 측의 일방적인 입점 방식이 논란이 됐다.
게다가 A&F 세컨드 라인인 홀리스터를 포함해 A&F 운영을 전담할 한국 지사가 따로 없다보니, A&F 프로세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국내 홍보대행사들이 본사 측의 일방적인 통솔 하에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A&F 청담점 오픈 당시에도 A&F 국내 홍보대행사 측은 “실질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A&F의 한국 프로세스가 없다. 우선은 해외 본사가 갖고 있는 정책을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는 A&F가 입점 국가를 타깃으로 하는 기본적인 프로세스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오로지 ‘이미지 유지’를 명분으로 이 상황을 포장할 수 있을지, 각 국에서의 브랜드 파급력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