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주체였던 20대 중반 여성, “백화점 쇼핑은 옛말” [소비난민시대]
- 입력 2013. 12.05. 11:45:20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소비 주체였던 20대 중반 여성 직장인들이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 난민으로 전락해 버렸다.
과거 20대 중반 여성들은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며 영향력 있는 소비자로 손꼽혔다. 이들은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소비층이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꾸준한 소비를 이어왔다.그러나 극심한 취업난과 학자금 대출 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그 영향력이 대폭 감소됐다. 실제로 현재 저축이 불가능할 정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이 대다수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637명을 대상으로 ‘저축실태’를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중 4명은 저축을 못하고 있었다. 특히 저축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활비 부담’(71.4%), 낮은 연봉(51.9%), 대출금 상환(39.4%) 등이 꼽혔다.
이처럼 20대 중반 대다수가 취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 등 사회생활 시작도 전에 진 빚을 갚아야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 여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26세 여성 직장인 김모씨는 “지금 월급으로 고가의 브랜드 옷은 꿈도 못 꾼다”며 “주로 SPA 브랜드나 지하상가 같은 곳에서 보세 옷을 구매하는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2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론칭된 고가 브랜드들은 수요가 급감소해 울상을 짓고 있으며, 저가 SPA 브랜드는 5년 만에 6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루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처럼 저품질 저가 브랜드의 빠른 성장으로 20대 중반 여성들의 패션의 질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닫힌 지갑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젊은 소비주체를 잃어버린 패션업계는 중장년층 소비자에게 희망을 걸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패션시장의 암흑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