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 기능부터 허위광고까지 ‘등산 부작용’ [2013 아웃도어스캔들③]
입력 2013. 12.05. 14:16:57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올 한해 급작스러운 아웃도어 열풍으로 업계 간의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브랜드마다 고기능성임을 강조한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을 출시되면서 경쟁을 벌였고, 몇몇 업체는 허위‧과대광고로 공정거래 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아웃도어의 인기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되고 있다.

‘산악인용 등산복 입고 뒷산 오른다’ 불필요한 아웃도어 기능
현재 방영 중인 아웃도어 광고 대부분이 거친 암벽과 광활한 대지, 극한 환경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들은 앞다퉈 고산지대의 극한 환경에도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라 광고하며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지대가 낮은 국내에서는 불필요한 기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시내 근교의 산 입구는 등산복 매장이 점령한 지 오래고, 등산객들 역시 오색찬란한 복장과 완벽한 장비를 갖춘 채 산에 오른다. 특히 고기능성 소재의 등산복은 물론 등산화와 배낭, 스틱까지 고가의 전문가용 제품으로 풀장착한 등산객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용 고기능성 등산복은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등 해발 8,000m에 육박하는 고지대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필요에 의한 소비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사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산악회 회원 60대 김 모 씨는 “저렴한 브랜드나 구형 디자인의 등산복을 입고 오면 알게 모르게 홀대를 받기도 한다”며 “고가 등산복을 착용하는 게 자식들의 능력과 현재 자신의 위치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무리해서라도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사치를 조장하는 잘못된 등산문화로 인해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들만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점차 기능보다 가격을 따져보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업계들 역시 불필요한 기능을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복 소재가 아웃도어로? ‘허위‧과대 광고’
시중에 판매되는 다수의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 원단 사용, 자외선 차단 기능 등 허위광고를 해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5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NASA의 우주복 장갑에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가 등산복 안감 일부에 적용됐음에도, 제품 전체에 우주복 소재를 사용한 것처럼 광고를 해 공정위의 지적을 받았다. 또한, 150만 원이 넘는 방수 다운재킷을 광고하면서, 몇 개의 비교 실험만으로 ‘현존하는 방수 재킷 중 최고의 땀 배출 효과’라는 표현을 사용해 적발됐다.
반면 지난 8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12개 브랜드의 등산용 반팔 티셔츠 기능을 시험한 결과, 다수가 기능에 못 미치는 허위‧과대광고 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자외선 차단 지수(UPF)가 16~27에 불과했으며 ‘라푸마’, ‘에코로바’, ‘콜핑’ 제품은 10~11로 사실상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밀레’와 ‘레드페이스’ 제품에서는 유해물질까지 검출돼 파장이 일었다.
이처럼 브랜드 간의 지나친 경쟁이 과욕으로 이어져 사실을 왜곡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특히 포화상태를 이룬 아웃도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마저 잃어가고 있어, 업계의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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