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여성 "명품 브랜드 화장품은 사치, 중저가가 딱"[소비난민시대]
- 입력 2013. 12.05. 15:10:59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20대들의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20대들이 열광하던 샤넬, 크리스찬 디오르, 아르마니 등이 밀집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반면, 중저가화장품 매장은 몰려드는 고객으로 연일 매출기록을 경신하는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상황이 악화된 한 명품 브랜드 화장품이 국내 백화점에서 철수하는 등 주고객인 20대 소비자 이탈로 백화점 화장품 매장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고가 화장품 시장에 존패의 위기를 안겨준 20대들이 몰리는 곳은 다름 아닌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다.
최근 20대는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부모세대에게 의지하는 비율이 높다. 대학교 졸업 후 구직활동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부모에게 도움을 받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그들은 저렴하지만 기능이 고가 못지않은 중저가 화장품을 찾게 됐다.
올해 스무 살 대학에 입학한 이 모양은 “중저가 브랜드를 애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로드숍들은 자주 할인하니까 용돈을 아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겟잇뷰티’와 같은 뷰티 프로그램에서 나온 제품은 친구들이 다 사다 보니 나도 한 번쯤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구매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25세 온라인 마켓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김 모 씨는 “로드숍의 경우 집과 회사 근처 어디에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중저가 화장품을 애용한다. 색조 메이크업 제품은 가장 트렌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중저가 화장품은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 후기를 자주 볼 수 있어 구매하기 전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20대 초반의 여성들은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 트렌디한 상품군, 다양한 후기를 장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펼치는 20대 중, 후반의 여성들도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지 않았다.
20대 중반의 3년 차 직장인 정 모 씨는 “고가도 써보았지만 중저가 화장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피부에 큰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 이상 중저가 화장품을 쓰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색조 화장품은 국내 중저가 화장품이 우수해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20대 여성들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다른 소비패턴을 보였다. 20대 초반의 학생들은 용돈을 아끼고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중저가 화장품을 사는가 하면, 20대 중후반 직장인 여성들은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기능을 발휘한다는 효율적인 이유로 중저가 화장품을 선택하는 양상을 보였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