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공감 없이 이윤 추구만? 거꾸로 가는 트렌드 [2013 중저가화장품 스캔들②]
입력 2013. 12.06. 08:48:32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최근 기업들은 이윤 추구를 앞세우기보다는 ‘스토리’, ‘윤리 의식’을 더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지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추세다.
빠르게 소비하고 빠르게 버리는 형태가 자연을 해치고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며, 기업 측에서 오히려 슬로 쇼핑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리사이클, 포장 절제 등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독 중저가 화장품 업계만은 이 트렌드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 ‘50% 할인’ 등의 파격적이며 잦은 행사로 빠른 소비와 신중하지 못한 구매를 부추긴다.
이를 증명하듯 길거리 인터뷰에서 소비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와 할인 행사에 이끌려 화장품을 구매한 뒤에 오히려 화장품에 대한 지출이 늘었고, 비슷한 제품을 계속 구매해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판매 방식 뿐 아니라 매장 분위기와 화장품 패키지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장기적으로 브랜드 정체성과 신뢰성을 쌓으려는 브랜드들은 매장에도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들이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 반면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은 방대한 종류와 개수를 내세워 빼곡히 진열하고, 내용물보다는 인기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 스토리를 이해하고 내용물의 충실성을 강조하며 환경적인 이유로 점점 화장품 패키지가 심플해져가는 트렌드와도 달리 중저가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현혹되기 쉬운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비슷한 화장품을 패키지를 바꿔 리뉴얼 해 또 다른 구매가 이어지도록 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인기를 오랜시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 앞의 이익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진정성있는 스토리와 신뢰성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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