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는 없다?" 패션시장을 장악한 `이해불가 소비` 열풍 [2013 트렌드 총정리②]
- 입력 2013. 12.06. 14:38:32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올 한해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용어가 크게 유행하며 숱한 화제를 나았다. 가격 논란부터 환경 오염문제까지, 패션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양면성을 드러냈다.
비싼 ‘등골브레이커’ 가고, 더 비싼 ‘캐몽’ 왔다등골브레이커라 불리던 패딩의 유행이 ‘노스페이스’에서 프리미엄 패딩 ‘캐나다구스’, ‘몽클레르’로 옮겨가는 추세다.
프리미엄 패딩은 100만 원대부터 200만 원대 까지 높은 가격임에도,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가 고가 패딩을 입지 않으면 은근히 따돌림을 당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어쩔 수없이 고가패딩을 사주고 있다.
그러나 급속히 번진 유행 탓에 높은 가격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부작용도 속출되고 있다. 한때 패딩시장을 장악했던 ‘노스페이스’가 ‘등골브레이커’, ‘겨울 교복’ 등으로 불리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것처럼, 프리미엄 패딩 역시 넘치는 수요로 희소성을 잃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다수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패딩의 디자인을 카피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브랜드 빈부격차는 더욱 극심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0대들의 잘못된 문화가 부모들의 과소비로 이어지고 있으며, 브랜드로 계급이 나눠지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이미 포화상태를 이룬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온 국민이 패리스 힐튼? 한 번 입고 버려지는 ‘패스트 패션’
SPA 브랜드가 국내 및 해외 패션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쉽게 사고 버리는 소비습관이 형성됐다. 보통 3만 원 정도면 그럴싸한 새 옷을 살 수 있어 굳이 수선을 하지 않고 버리게 되는 것.
이처럼 일회용품 쓰듯이 몇 번 입지 않은 옷을 버리게 되면서, 환경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전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의류 폐기 물량은 186톤으로 한 해 약 6만7천 톤이 버려지는 셈이었다.
헌옷 처리뿐만 아니라 옷을 만들기까지 과정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도 방대했다. 옷을 만들 때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만큼 새롭게 생산되는 옷으로 환경오염도는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또한 버려지는 옷을 처리 할 수 있는 전문시설이 많지 않아 헌옷을 땅에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공기오염은 물론, 묻힌 옷들이 자연분해 되는데 수백 년이 걸리기 때문에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산업화에 따른 기계발달로 옷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패스트 패션’ 시대에 환경적인 문제는 예고된 사태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헌옷에 따른 환경오염은 쉽게 완화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DB, MK패션, photopark.com, 캐나다 구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