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칠봉이-해태 ‘뮤비패션’, 변신하거나 유치하거나 “응답할까?”
입력 2013. 12.07. 10:55:46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드라마, CF, 음반시장 모두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응사의 다소 낯선 듯 유치한 매력을 거부하던 이들도 더는 응사를 피하지 않는다.
건축학개론에서 시작한 추억 들추기가 ‘응답하라 1997’를 지나 '응답하라 1994'에서 절정에 올랐으며, 응사 속 남자 주인공들은 그 모습 그대로 CF로 진출하고 있다.
사랑을 찾아가는 쓰레기와 삼천포가 CF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동안, 칠봉이와 해태는 CF를 넘어서 각각 효린 ‘너 밖에 몰라’, 티아라 ‘나 어떡해’에 등장했다. 1994년에서 빠져나와 2013년 가장 '핫'한 여자 아이돌 옆에 서 있는 그들의 모습은 친숙한 듯 낯선 모습으로 응사 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기적 남자 ‘유연석’ “나밖에 몰라!”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를 제외하면 유연석은 일반적 사회 윤리를 거스르는 나쁜 남자 캐릭터로 미디어에 등장했다. 옆으로 길게 빠진 여린 듯 매서운 눈은 그의 이중적 내면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외모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악의 편에 더 근접한 캐릭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유이다.
효린 ‘너밖에 몰라’에서 유연석은 시크한 정장에서 부드러운 스웨터, 카리스마 넘치는 가죽재킷까지 다양한 패션을 소화했다. 이런 스타일 전개가 응사 ‘칠봉이’와 건축학개론 ‘재욱’ 이미지를 묘하게 중첩시키면서 유연석 속에 내재된 다면성을 끌어냈다.
뮤비 속에서 유연석은 옷 안에게 감춰진 몸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패션으로 낯간지러운 표정 연기에 쏟아질 수 있는 거부감을 피해갔다. 응사에서는 티셔츠와 데님으로 한결같이 다부진 어깨를 드러내는 스타일을 유지해오고 있는데, 뮤비에서는 각이 살아있는 패션과 섹시한 느낌을 강조한 스웨터로 몸의 매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의 자극적인 패션은 효린의 다소 풍만한 몸으로 쏠리는 시선을 차단함으로써 오히려 노래에 집중하게 하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어설픈 오렌지족 ‘손호준’ “나 어떡해?”
손호준은 해태였을 때도, 뮤비 속에서도 여전히 어설픈 오렌지족 딱 그 모습이다. 그에게서 애매모호한 1994년 버전의 힙합패션을 벗겨내고 카리스마 넘치는 패션 아이템, 레드 가죽재킷을 입혔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어설픈 오렌지족이다.
레드재킷에 화이트셔츠와 블랙타이 조합은 클럽에 가기 위해 한껏 멋을 낸 범생이 오빠의 전형적 패션을 연상시킨다. 더욱이 그의 표정은 본의 아니게 하의를 탈의한 후 망연자실해하는 응사 속 해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런 완벽한 설정이 뮤비 스토리와 뒤섞여 몇 초 남짓한 순간의 등장이었음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응사 속 남자 주인공들이 CF와 뮤비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여론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응사 속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는 것은 대중 소비시장에서 어쩔 수는 선택이지만, 응사 속 캐릭터는 모두가 모였을 때 힘을 가진다는 것을 입증하듯, 각자가 CF에서 그 캐릭터를 재현하는 데 따른 매력이 반감되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손호준보다 나쁜 남자를 선택한 유연석이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손호준의 그 절묘한 표정 연기가 쉽게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티아라에서 카메오로 등장함에도 임팩트를 남긴 그의 열연 역시 인정받을 만하다.
종영이 다가오면서 광고와 음반업계 노출 횟수가 늘고 있는 응사 주인공들이 현실 속에서도 매력적인 소통코드로 대중과 교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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