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형대국 대한민국, 1020세대의 이유 있는 페이스오프 [2013 성형스캔들①]
- 입력 2013. 12.07. 20:00:22
-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올 한해 1~20대들의 성형 열풍이 거셌다.
10대 후반의 여학생들 은 수능을 끝낸 후 예뻐지고자 성형을 했고, 이에 성형외과는 과도한 수험생 프로모션을 펼쳐 사회적 논란이 됐다. 이뿐 아니라 취업 시즌의 20대 초, 중반 여학생들은 미용의 목적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해 성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형을 권하는 사회'라는 대외적 비난을 사실로 입증하기도 했다.10대 ‘예뻐져서 나쁠 건 없잖아요’
지난달 MK패션과 직접 서면인터뷰를 진행한 수험생 두 명은 수능 성형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수능 후 성형을 하게 되면 당연히 ‘더 예뻐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외모가 달라지면 자신감이나 외모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길 기대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모지상주의에 익숙해진 듯 ‘예뻐져서 손해 볼 것은 없다’는 당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성형외과는 10대 수험생을 상대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단연 가격할인이다.
서울 압구정역 3번 출구 근처의 V 성형외과는 콧대를 높이는 수술의 원가는 320만 원이지만 수험생이기 때문에 250만 원으로 할인해 주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A 성형외과는 500만 원이 드는 턱 수술을 400만 원에 해주겠다 유혹했다.
또한 이들은 같은 눈매 교정술이라도 다른 수술법을 제안했고 그에 따라 가격도 달라졌다. 하지만 방문한 두 곳의 성형외과에서는 수술 후 발생할 부작용이라던가 사후 처리에 관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20대 ‘외모가 경쟁력, 불변의 진리죠’
올해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증명사진이 채용에 영향을 미칩니까’ 라는 설문조사에 인사담당자 289명 중 92.5%가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바 있다. 이처럼 좋은 인상을 전달하고 직무에 맞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꽤 많은 20대 구직자들이 성형을 생각하고 있었다.
경남에서 4년제 사립대학을 졸업한 송 모 씨는 여객기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치아 안쪽에 교정기를 삽입하고 코와 턱 부분에 쁘띠 성형 시술을 받았다. 그는 “서비스업 분야로 취업을 생각하다 보니 외양도 스펙 못지않게 중요하다. 승무원 아카데미에 다니는 친구 중 일부는 종아리가 얇아지는 주사도 맞는다”고 밝혔다.
그밖에 부산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정 모 씨는 지나치게 처진 입꼬리로 ‘불만이 많은 듯한 인상’이라는 소리를 듣고 입꼬리 교정술을 받았다. 그는 사후 흉터를 옅게 하는 레이저 치료까지 총 200만 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대는 극심한 취업난에 외모가 취업에 방해되진 않는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성형 수술도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것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성형외과가 생겨나기도 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