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정보 유출과 사망 사건, 안전망에 구멍 뚫린 성형외과들 [2013 성형스캔들③]
- 입력 2013. 12.08. 13:08:36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2013년은 성형 업계가 가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불법 브로커 사건을 시작으로 성형외과 환자들의 성형 사진이 유출되고,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는 병원의 수술 후 관리가 원인으로 지목된 성형 사망 사건도 있었다.
지난 10월 성형외과의 서버를 해킹한 김씨 등의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서버를 해킹해 환자의 진료 차트와 수술 전후 사진, 수술 사진과 동영상 등 2만7천여 건의 데이터를 뽑아내고 해당 성형외과에 수억원의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이들은 해외에서 해킹을 시도하고 전화를 거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지만 성형외과의 서버는 허무할 정도로 허술했다. 김씨 일당은 보안 시설이 허술해 쉽게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여러 차례에 걸쳐 범죄를 행했음에도 병원 관계자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병원의 서버에는 간단한 방화벽조차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들은 김씨 일당보다 노출됐을 경우 환자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개인 정보를 병원측에서 소홀히 관리했다는 점에 더욱 분노했다.
같은 10월, 제2의 성형 메카로 성장중인 부산에서는 사망 사건이 있었다. 양악 수술과 코 수술을 받은 여대생이 수술 후 9일이 지난 후 사망한 사건으로 보호자들은 환자의 상태가 계속 심상치 않았음에도 병원 측에서 괜찮다며 방치해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환자의 가족과 보호자가 온라인상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올린 글에는 ‘같은 병원에서 수술 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죽지는 않았지만 고생이 심했고 이제보니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또 한 댓글은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증상에 대해 ‘수술 도구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감염으로 나타나는 증상인 것 같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사망까지 이르지 않고 저절로 완쾌될 것으로 보고 치료를 하지 않아 큰 사고까지 만든 것 같다’는 설득력있는 추측 댓글도 달렸다.
해킹과 사망, 두 사건은 모두 성형외과의 안전성에 구멍이 뚫린 문제다. 최근 많은 성형외과들에서 패키지 상품을 내걸거나 ‘몇 분 안에 완성’,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 가능’이라며 쉽게 성형을 부추기고 많은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성형이 상품이 아닌 의료 행위인만큼 환자 유치에 앞서 위생 상태와 의료 행위로써의 안전성, 환자들의 개인 정보 관리에 더욱 힘써 환자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두는 것이 우선시 되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