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강매` 공식과 아모레퍼시픽 갑의 횡포가 초래한 방문판매의 추락 [2013 화장품방문판매스캔들①]
입력 2013. 12.11. 10:34:18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화장품 시장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방문판매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과거 화장품 매출 중 50% 이상을 차지했던 방문판매는 최근 5년간 반토막이 나 올해는 20% 초반대, 10%대까지 추락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 드러그 스토어의 성장 등 화장품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 데 큰 원인이 있지만, 끊임없이 야기되는 방문판매 분야의 논란도 한 몫 한다.

길거리 화장품, 뷰티센터 등 ‘강매’로 억울해하는 소비자들
먼저 방문판매의 한 유통경로인 길거리 화장품이나 뷰티센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다.
설문 조사, 화장품 샘플 제공을 미끼로 길거리에서 승합차나 카페로 사람을 데려가 고가의 화장품을 구매하게 하는 방문판매 유형은 매우 유명하다. 이들은 소비에 대한 개념이 아직 불분명한 20대 초반을 주타깃으로 해 ‘곧 백화점에 입점할 브랜드’, ‘한 달에 3만원씩만 내면 된다’라는 말로 유혹해 50~100만원대의 고가의 화장품을 구매하게 한다.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뷰티센터에서 ‘무료 마사지 체험권’을 제공하고 화장품을 다수 구매하게 하기도 한다. 무료와 이벤트라는 말에 뷰티센터를 찾았던 사람 중 다수는 ‘제대로 된 서비스는 받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화장품 구매를 강요당하고 결국 고가의 물건을 사야만 나올 수 있었다’고 불만을 호소한다.
이중에는 생소한 브랜드도 있지만 이름있는 유명 브랜드들도 섞여 있어 소비자들은 점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뤄지는 방문판매 자체에 불신을 품게 된다.

막말, 특약점 쪼개기 갑의 횡포로 인한 본사의 이미지 추락
특히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의 특약점 쪼개기, 방문판매 사원 빼가기, 매출 압박 등 특약점주에 대한 갑의 횡포가 드러나며 방문판매 본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졌다.
이 사건에 대해 ‘아니다’로 일축하던 아모레퍼시픽 측은 특약점주들에게 가했던 막말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손영철 전 사장이 직접 증인으로 채택돼 사과를 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시각에서 불신과 불만을 얻고 있는 방문판매를 되살리기 위해 기업들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체험하고 피부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뷰티라운지를, LG생활건강은 피부 관리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 애비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 번 잃은 신뢰와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기업의 기대와 같이 방문판매가 예전처럼 성행하고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앞선 뷰티센터와 같이 판매, 매출에 집중하지 않고 진정한 서비스와 소통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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