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암물질 염료 논란, 타투 불모지 한국의 실상 [2013 성분스캔들③]
- 입력 2013. 12.11. 13:17:32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올 한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타투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두꺼운 옷으로 가려진 지금은 쉽게 찾을 수 없지만, 스타킹에 프린트 되거나 일회용으로 붙였다 없앨 수 있는 스티커 형 타투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올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큰 인기를 끌었던 이면에는 문제점도 있었다. 불법시술로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법유통 된 타투용 염료가 한국소비자원에 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타투 염료에 유해 물질 다량 검출
올해 7월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문신용 염료에서 발암 가능성 물질과 유해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문신용 염료 11개 제품(국내산 2개, 수입 9개)을 시험검사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결과에서는 프랑스산 1개 제품에 나프탈렌과 크리센 총량이 유럽연합(EU) 허용치를 1,320배(660ppm)나 초과 검출됐다. 미국산 염료 2개에는 바륨이 EU 허용치보다 최고 485배(24,233ppm) 검출됐다.
나프탈렌, 크리센, 바륨은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물질이다. 나프탈렌과 크리센은 발암물질이고, 바륨은 체내에 흡수되면 위장장애, 신경계 이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투이스트 “부작용은 곧 타투 불모지 한국의 실상 보여주는 것”
이에 타투이스트는 조금 다른 견해를 밝혔다. 논현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타투이스트는 MK패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식약청(FDA)과 메디컬백신드럭(MVD)에서 승인을 받은 타투용 잉크를 사용하면 염료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위생문제로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타투할 때 사용하는 타투 머신, 그립, 팁, 서플라이, 클립코드 등을 제대로 멸균처리 하지 못한 초보 타투이스트의 실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내에서 합법적이지 못한 타투가 더욱 억압받는다면, 불법 염료가 유통되는 문제뿐만 아니라 더욱 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한국소비자원,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