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판매의 이름을 빌린 강매 방법의 진화 [2013 화장품방문판매스캔들②]
- 입력 2013. 12.11. 13:41:48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화장품 업계의 방문판매 매출이 크게 부진한 것과 달리 신생 브랜드들의 방문판매 방법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강매로 논란이 있었던 길거리 화장품, 뷰티센터에 이어 전화와 택배를 이용한 방문판매 방법이 새롭게 나타나며 강매로 인한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들은 전화로 화장품 샘플을 보내줄 테니 사용해 보라고 하고 화장품 정품과 샘플을 함께 택배로 발송한다. 이때 화장품을 받은 사람이 정품을 샘플로 착각해 사용하게 되면 20~70만원 상당의 정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 개념이 자리잡히지 않은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했던 길거리 화장품과 반대로 인터넷 검색이 익숙하지 않은 중년, 노년 여성을 주타깃으로 이뤄진다.
이 방법은 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에서 브랜드명을 부각시키지 않고 효과만을 강조하며 이뤄졌는데, 올해 초 새롭게 출시된 신선한 화장품에서 론칭과 함께 이벤트로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본품이 샘플과 함께 동봉된 택배를 받은 소비자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본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며 논란이 된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 ‘신선한 화장품’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 1, 2위가 샘플, 사기일 정도로 논란이 된 이후에 이 이벤트는 중단됐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줬다.
위와 같은 구매 방식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비슷한 전화를 받았을 때 정품, 샘플 여부와 사용에 따른 비용에 대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브랜드, 제품명, 성분, 사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없이 효과만을 강조한 제품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
한 때 화장품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방문판매는 이렇듯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없는, 절차가 확실하지 않은 판매 방식이라는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화장품 회사에서 소비자에게 1:1로 다가갈 수 있는 방문판매 방식의 특징을 장점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위험 부담은 줄여주는 것이 다시 방문판매가 활성화 되는 방법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