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치’, 인간의 잔인함이 완성한 최고급의 기준 [비인간적 패션현장②]
- 입력 2013. 12.11. 15:14:32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남녀불문 갖고 싶은 0순위 슈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이나 루부탱 등 고가의 브랜드일수록 최고급 송아지 가죽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송아지 가죽 슈즈와 백 등이 로열티가 붙은 아이템으로 상징화되다보니,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은 사계절 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송치 가죽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어떤 비윤리적인 과정이 따르는지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동물사랑실천협회 측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가죽 생산 과정의 실태에 대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까지 자료가 미비하다”며 국내에서 모피와 가죽 상품 생산과 구입에 대해 제고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임을 이야기했다.
실상 송아지 가죽, 일명 송치 가죽 제품은 어미 뱃속에서 미처 빛도 보지 못한 송아지를 강제로 꺼내 도축하거나, 어미가 보는 앞에서 갓 태어난 송아지의 가죽을 천천히 벗겨내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막 꺼내져 털도 마르지 않은 송아지를 도축하는 이유는 모공이 열리기 전 태반에서 바로 꺼낸 송아지 가죽 품질이 가장 좋다는 이유에서다. 또, 가죽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본연의 상태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벗겨내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태어나기 전이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송아지의 가죽일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게 된다. 게다가 어미 뱃속에 있는 송아지를 억지로 도축하는 방식은 공급에 한계가 따르다 보니 제품가가 치솟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앞장 서 수요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구매자는 사치향락성 품목인 고가의 송치 제품 구입에 앞서,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이 낳은 결과에 대해 반드시 인식해야만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PET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