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네이처,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 화장품, 매출에 올인 "사회적 책임은 누가?" [CSR 해부③]
입력 2013. 12.12. 08:36:08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하 CSR)에 대한 여론의 높은 관심에 비해 올 한해 고속성장을 이어온 중저가화장품 업체들의 참여 수준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화장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특히 올해는 가격, 성분 등 기업 및 브랜드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논란이 이어졌음에도 여전히 높은 매출실적을 올리며 소비시장 유일의 성장부문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중저가화장품시장 상위 3대 브랜드로 꼽히는 미샤,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의 CSR은 극히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의미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CECP 매니저 칼멘 페레즈는 해외 기업의 경우 매출 신장과 CSR 활동 수준이 비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한국과 외국 기업의 인식 수준 차이를 시사했다. 무엇보다 '매출 실적 대비'를 거론하기조차 민망할 정도의 낮은 CSR활동은 국내 중저가화장품 업체들의 기업철학에 대한 의문마저 일게 한다.
미샤는 “반값 정도의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면 1년 내 몇 차례 판매금의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 일정 시기나 횟수가 정해져 있진 않다”고 전했다.
실상 미샤가 각종 할인 행사를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기부의 일정 시기나 횟수가 정해져 있지 않는 점이 기업 차원에서 벌이는 몇 차례의 의무적인 기부 활동으로 비춰진다는 견해도 있다.
더페이스샵 역시 “연말에 마련된 공헌은 따로 없으나, 홀리데이에디션 등 몇 가지 제품 라인이 팔리면 불우이웃에게 기부금이 전해진다. 실상 기부를 겨냥해 만든 품목은 아니었지만 일정 주기 없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진행 예정인 기부나 공헌은 없으나, 매년 주력 상품이 출시됐을 때 몇 차례의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정 수익이 넘으면 기부 활동을 벌이는 것이 기업의 당연한 의무로 자리 잡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 여론의 지적이 따르고 있다.
CSR에 대한 낮은 인식수준은 성장기에 진입한 이후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매출 경쟁에만 열을 올리는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상황를 대변하고 있다.
중저가화장품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숨고르기 단계에 들어간 만큼 보다 깊이 있는 관점에서 CSR을 접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이미지 정립이 요구된다.
또한, 이를 통한 소비자와의 교감을 통해 일회성 소비로 변질돼가는 중저가화장품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끌어내는데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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