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의 바늘’ 동물들, 공감을 끌어낸 모피 반대 운동 [비인간적 패션현장③]
- 입력 2013. 12.12. 14:51:55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모피 코트 1벌에 30마리의 토끼, 11마리의 여우, 45마리에서 무려 200마리의 밍크, 100여 마리의 친칠라가 잔혹하게 희생된다.
모피는 피부와 피부에 달린 털 모두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해당 동물의 피부까지 벗겨내야만 한다. 게다가 좋은 품질의 털을 얻기 위해 동물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털을 벗겨낸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이에 전 세계 수많은 동물보호단체와 환경운동가들이 모피 불매운동을 진행하며, 비윤리적인 모피 생산과 소비에 대항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진행되는 나체 거리시위 등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방식의 모피 반대 퍼포먼스는 여론의 공감을 얻기도 전에 거부 반응부터 사, 그 효과는 미비했다.
이에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는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마더(Ogilvy&Mather)와 협업,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참신한 캠페인을 내놓았다.
‘Fur Hurts(모피는 고통)’를 주제로 한 본 캠페인은 모피 산업으로 고통 받는 동물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밍크, 토끼, 여우의 실물과 흡사한 모형 위에 50만 개의 바늘을 박아 제작했다. 멀리서 보면 털에 뒤덮인 동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바늘이 동물의 온 몸을 뒤덮고 있는 것이다.
해당 동물모형은 추운 기후로 모피 수요가 많은 중국 북동 지방과 베이징 전역에 전시됐다. 이 과정에서 30만이 넘는 중국인의 모피거부 선언을 받아냈으며, 한 사람이 서명할 때마다 동물의 몸에서 고통의 바늘이 제거됐다.
본 캠페인은 모두가 모피 반대 운동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내면의 연민과 공감을 끌어내, 실질적인 동물보호에 다가선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PET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