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졸려 죽어가는 ‘뱀’, 모른척한 파이톤 가방의 진실 [비인간적 패션현장④]
입력 2013. 12.15. 17:11:50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사계절 내 파이톤 백과 슈즈, 액세서리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지난 F/W 시즌에는 매니시 무드가 트렌드 반열에 오르면서 의상에도 터프한 뱀피가 응용됐다. 이에 여느 때보다 뱀피와 악어피를 활용한 상품이 풍년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대중적으로 유명한 이들부터 앞장서 고가의 뱀가죽 제품 사용을 줄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론이 뱀가죽 제품을 하나의 유행으로 따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2011년 말, 대부분의 자리에 C사의 파이톤 가방을 갖고 다니던 배우 리즈 위더스푼 역시 PETA 측의 설득과 그들이 제공한 파이톤 제품 생산 과정의 잔인한 진실을 알게 된 뒤 문제의 파이톤 가방을 다시는 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결과 온라인과 주요 백화점을 통해 약 3,820달러에 판매되고 있던 문제의 뱀피 가방은 매출이 급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는 지속적으로 끔찍한 뱀사냥 장면과 가죽의 가공 과정을 공개하며 무분별한 뱀피 제품 사용을 멈출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매년 최소 44만 마리의 비단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학살된다. 이 숫자는 불법으로 거래되는 비단뱀의 수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것이 PETA 측의 추산 결과다.
덧붙여, “생산자들은 마취 없이 뱀의 머리 부분을 그대로 절단하거나, 나무에 머리 부분을 못 박아 천천히 가죽을 벗겨낸다. 신진대사가 느린 뱀은 가죽이 벗겨지는 동안 의식이 남아있고, 머리가 잘린 후에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며 비윤리적인 뱀피 생산을 경고했다.
물론 생산자들이 뱀을 참수하거나 나무에 못 박지 않더라도, 잔혹한 방식의 생산법이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뱀의 가죽을 쉽게 벗기기 위해 생산자들은 뱀의 입을 벌려 그 안에 물을 가득 붓는다. 그런 뒤 끈으로 뱀의 목 부분을 단단히 묶어 몸 밖으로 물이 빠지는 것을 막고 가죽을 천천히 벗긴다”는 것이 PETA측의 설명이다.
이에 비윤리적인 뱀피 생산 및 판매에 대한 법적인 기준 마련이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파이톤 대신 대체 가능한 소재를 돌아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무분별한 가죽 제품 사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PET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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