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모피 농장, 철장에 갇혀 죽어가는 동물들 [비인간적 패션현장⑤]
입력 2013. 12.16. 09:30:00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전체 모피의 80% 이상이 공장식 모피 농장에서 생산된다.
이에 야생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모피 산업으로 인해 산 채로 가죽과 털이 벗겨지고 있다. 사후경직 전이라야 가죽을 벗기기 쉽고, 더 윤기 있는 모피를 얻을 수 있다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 때문이다.
설사 잔혹한 모피 생산에 희생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에도 동물들은 열악한 철장에 갇힌 채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 고통스러운 철장 신세를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죽음뿐이며, 살아있다 하더라도 비위생적이고 끔찍한 농장 상황은 동물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있다.
실상 동물들에게는 본성을 억제하고 철장에 갇힌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포와 스트레스가 따른다. 이로 인해 동물들은 불안한 모습으로 비좁은 철장 안을 정신없이 왔다 갔다한다. 심지어 자신의 꼬리나 다리를 물어뜯거나, 새끼와 동족을 잡아먹는 이상 행동까지 보인다.
열악한 모피 농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Fur Stop’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비위생적인 환경에 갇힌 동물들은 눈과 입이 세균에 감염돼 앞을 보지 못하거나 잇몸의 염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치아가 완전히 침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감염으로 인해 고개나 다리 등 신체의 일부가 완전히 뒤틀려 버린 동물들도 있으며, 죽은 상태로 철장 안에서 그대로 부패하고 있는 사체들도 수두룩하다. 또, 꼬리털 제품 생산을 위해 희생된 여우, 라쿤, 밍크 등은 여타의 소독과 마취도 없이 꼬리가 도려내진 채 방치돼 있다.
이에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은 모피 생산의 잔혹성을 밝히며, 더 이상의 생산과 소비를 그만둘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동물보호 운동으로 인해 사회적 거부 반응이 거세지면서 진짜 모피를 인조 모피 제품으로 소개하는 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진짜 모피로 만든 제품을 인조 제품이라 속여 판매한 의류업체 세 곳을 적발했다.
그 중 미국의 유명 백화점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도 포함돼 있었는데, 니만 마커스는 버버리의 의류제품,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슈즈제품 등 진짜 모피를 사용한 고가의 브랜드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는 인조 모피로 기재한 채 판매하고 있었다.
실상 미국 법규에 따르면 모피 제품은 어떤 동물의 털이며,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것인지 반드시 표기해야만 한다.
물론 인기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를 비롯해 캘빈 클라인, 톱숍 등의 브랜드는 그 어떤 모피 제품도 판매하지 않겠다는 따뜻한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다수의 패션 업계가 대체 재료의 부재와 끊이지 않는 소비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모피 생산과 판매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판매자와 소비자 양 측 모두가 불필요한 모피 제품 선택이 동물들에게 어떤 희생을 가져오는지 반드시 인지해야만 한다. 또 그럼에도 모피 사용을 피할 수 없다는 업체들은 적어도 모피 농장의 환경과 사육 방식, 죽은 동물의 상태는 점검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Fur Sto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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