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운의 2013 “구설수로 시작해 구설수로?”
입력 2013. 12.16. 14:23:31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입점업체에 대한 부당행위 논란에 휩싸이며 대형유통기업과 제조업체 간 갑을 문제를 촉발시킨 백화점들이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또 다른 구설수에 휘말리며 명예롭지 않은 2013년을 마감하고 있다.
백화점과 입점업체 간 갑을관계는 이미 관행화된 사안으로 더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미디어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대기업유통업체의 횡포라는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대형마트로 인해 영세업체를 향한 횡포로까지 사안이 확대되며 거대유통을 향한 분노를 더욱 증폭시켰다.
국감이 끝나고 연말로 이어지면서 잠시 조용했던 유통가는 백화점들이 새로운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편한 12월을 보내고 있다.
지역 중심상권에서 주도권 잡기에 실패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지난 몇 년간 부산에서 이어진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 간 상권 우위 경쟁 사이에서 이렇다 할만한 차별성을 제시하지 못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대거 철수하는 비운의 사태를 맞았다.
한 매체는 루이비통에 이어 에르메스, 샤넬이 이달 말, 구찌, 까르띠에, 토즈가 내년 초 철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지역중심상권의 최대 요충지인 부산에서 패배를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이 위치한 부산 동구 상권은 소비 중심지도 아닐뿐더러 외국인 관광객 특수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으로 부산 내에서 가치가 쇠락하고 있다는 것이 부산시민이 느끼는 체감도이다. 따라서 이 같은 결과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대 백화점이라는 위용과는 달리 온라인커뮤니티 여론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한 매체는 롯데백화점이 직원들에게 온라인커뮤니티 ‘뽐뿌’에 자사 제품 홍보 글을 게재하는 요령을 교육한 문건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워터마크가 찍힌 종이에 인쇄된 문건에는 ‘뽐뿌 이용자 특징’, ‘잘 팔리는 상품권’, ‘구매가 활발한 시간대’ 등 뽐뿌 관련 정보가 체계적으로 기록돼 논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한 진위 여부를 떠나 여론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이은 대형유통기업의 권력구조를 반영한 댓글 사건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온라인 여론 조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면밀한 자기 검열이 필요한 때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화점은 대기업유통업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이 자본과 권력을 갖춘 대기업 배경 뒤에 항상 숨을 수 없는 만큼 시장흐름을 파악하고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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