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안, 예쁜 이목구비 조건 완벽 충족시키는 `강남녀` 얼굴이 이상한 이유 [2013 동안집착증①]
- 입력 2013. 12.16. 14:36:33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과거 트렌디하고 럭셔리한 여자를 뜻했던 ‘강남녀’의 개념이 올해로 크게 바뀌었다. 강남 지역을 지나다보면 3명 중 1명 꼴로 비슷하게 수술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로, 유행하는 옷을 사듯 똑같은 얼굴로 성형 수술을 하는 세태를 풍자하는 단어가 된 것이다.강남녀 얼굴은 하나하나 살펴보면 모두 예쁜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름답기 보다는 어색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완벽한 이목구비를 만드는 이 성형 트렌드는 왜 비호감이 됐을까?
첫 번째는 조화를 무시하고 각 부위의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것, 두 번째는 집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 여자들에게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동안 열풍 때문이다.
강남녀 얼굴을 각 부위별로 살펴보면 동안 얼굴의 조건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동그랗고 볼록한 이마, 큰 눈, 도톰한 애교살, 버선코 모양의 코, 통통한 볼, 갸름한 턱선, 짧고 도톰한 턱, 볼륨감있는 입술 등.
하지만 전문가들은 완벽한 이목구비와 동안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이 성형 트렌드가 사실은 사람의 얼굴 구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어려보이고 아름답기 보다는 이질적으로 보인다는 충격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전체적인 얼굴보다 한층 앞으로 나온 이마와 광대없이 볼록하게 채워넣은 애교살은 얼굴의 중심을 흐트러트린다. 또 이 과도한 이마와 애교살은 눈의 앞트임과 더해져 아무리 큰 눈도 장점이 되기 보다는 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또 광대뼈와 턱뼈는 얼굴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면서 얼굴에서 이마, 코와 함께 가장 나와 있어야 하는 부위인데, 광대뼈와 턱뼈를 깎고 팔자주름 부위를 동그랗게 채워 넣어 얼굴에서 가장 나와야 하는 부위가 전복된다.
이렇게 입 옆의 부위가 얼굴에서 가장 볼록하게 나오게 되면 본래 가진 얼굴형에서 벗어나 어색해 보이는 것은 물론 노화가 진행되면 근육, 지방을 지탱해줄 광대뼈와 턱뼈는 부재하고 볼 부위는 무거워져 얼굴이 흘러내리게 된다.
이마, 눈, 광대에서 무너진 페이스 라인이 짧고 도톰한 턱과 만나면 이가 빠진 합죽이와 같은 얼굴이 되면서 오히려 나이가 들어보인다.
동안의 조건, 예쁜 이목구비의 조건이 아름다운 얼굴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트렌드와 어려보이는 것에 집착해 자신이 가진 장점과 개성을 놓치는 것은 아름다워지는 것과 점점 멀어지는 길이다. 성형 수술을 할 때는 예쁜 이목구비와 트렌드보다 전체적인 조화와 자신만의 이미지를 더욱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