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이라도 로고 없으면 괜찮아” 레플리카 소비 급증 [상표디자인분쟁⑧]
입력 2013. 12.17. 11:36:04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로고 없는 짝퉁 ‘레플리카(복제품)’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정품의 10%도 안 되는 가격으로 명품브랜드와 똑같은 디자인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명품 레플리카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쇼핑몰에서는 브랜드의 이름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크롬** 팔찌’, ‘톰브** 코트’ 등 교묘하게 이름을 가려 제품을 판매하지만, 정품과 똑같은 디자인 탓에 누구나 쉽게 브랜드 이름을 연상할 수 있다.
또한 점퍼에 브랜드 로고를 고의적으로 뒤집어 표기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젊은 소비자들은 이 같은 디자인을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처럼 로고를 중요시하던 과거의 소비트렌드에서 벗어나, 로고가 없어도 디자인이 똑같으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레플리카 제품을 즐겨 구매하는 20대 김 모 씨는 “명품브랜드의 디자인은 예쁘지만 가격이 워낙 고가라 정품을 살 수 는 없다”며 “옷에 브랜드 로고나 텍이 붙어있지 않더라도 디자인만 똑같으면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디자인이 똑같아도 브랜드 로고를 카피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 도둑질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로고만 없으면 디자인 카피쯤은 상관없다는 인식이 짝퉁시장의 몸집을 더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 패션계의 우려이다.
디자인 카피에 대한 윤리적 의식이 무뎌지면서 쉽게 돈 벌 수 있는 일반 브랜드에서 근무하거나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에서 장인들까지 짝퉁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짝퉁 구두 제작 업자가 20년 이상 수제화를 만들었던 장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주문 후 5시간이면 새 구두를 만들어 판매업자에게 상품을 보냈는데, 경찰 관계자는 “박음질 상태 등으로 봤을 때 일반인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디자이너나 장인으로서 자존심보다 돈을 택한 일부 업자들 탓에 짝퉁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으며, 법을 피해 다방면으로 디자인을 훔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디자인을 도용해도 지적재산권침해로 간주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저렴하다는 이유로 짝퉁을 찾는 소비습관 역시 누군가의 노력을 무너뜨리는 일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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