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때문에 울고 웃는 쇼핑가, 미래는?” 중독성 강한 ‘중국인’
입력 2013. 12.17. 12:50:2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중국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다는 보도에 국제 여론이 들썩였다. 거대자본집결지이자 소비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 중국을 향해 전 세계 산업계는 정치적 쟁점과 상관없이 무한 애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 인접 국가로서 극심한 불황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소비시장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선호 여부에 따라 유통과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리는 현재 상황을 웃어넘길 수만은 없어 보인다.
명동과 삼각상권을 형성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내점 비중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4N5 내 입점한 한 브랜드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이 30~40% 정도 되는 것 같다. 중국인들은 한번 들어오면 200~300만원까지 구매한다. 그런데 롯데백화점과 비교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해 인접상권임에도 롯데와 신세계의 내점객 차이가 큼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인 고객이 좀 더 늘었으면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유통 특성이 있어서 그게 맞는 것인지는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층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 줄 서 있는 고객 행렬을 쉽게 목격할 수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인이다. 여성복이 입점해있는 2, 3층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롯데영플라자에 입점한 스타일난다 등 온라인쇼핑몰 숍들은 중국인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수입브랜드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인의 선호 스타일이 뚜렷이 갈린다. 중국인 노란색이나 빨간색 등 선명하고 튀는 컬러나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경우 전형적인 유러피안 스타일의 자연스럽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체감 차이에 대해 판매사원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이며, 어패럴 역시 디자인에서 디스플레이까지 중국인에게 최적화된 전략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유통 및 브랜드들이 중국인 특수가 빠지고 난 이후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 지금처럼 내국인 구매율의 성장 없이 외국인 관광객 매출만 늘게 되면 결국 브랜드의 기초 경쟁력이 나빠지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이다.
현재 유통과 브랜드 모두 중국인 유치를 전제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과도하게 개별화된 서비스나 상품 전략은 결국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시각도 있다.
이에 패션 전문가들은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을 분리시켜 전략을 세우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며 보다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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