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 CSR 수준, 뜨개질·김장이 왠말? [CSR 해부⑧]
입력 2013. 12.18. 14:34:2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하 CSR)에 대한 여론의 높은 기대치에 비해 로컬 화장품 업체의 CSR 참여 수준이 극히 미미한 상태다.
특히 올 한해 고속성장을 이어온 중저가 화장품 시장 상위 3대 브랜드로 꼽히는 미샤,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의 CSR 역시 극히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의미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물론, CSR에 적극성을 띄는 회사도 있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기업 아미코스메틱측 관계자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서는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비재무적 관점의 역량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영진에서 이를 인식해 CSR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아미코스메틱은 CSR의 기본인 환경 경영부터 실천하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노력, 동물임상실험 금지, 화학적 공정을 배제한 무해 산지 원료를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피부 부식, 안점막 자극 시험을 동물을 통해 확인하는 동물임상실험은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아미코스메틱 측은 동물실험 대신 인공피부조직세포를 통한 실험으로 전면 대체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CSR 활동이 실상 기업 존재 이유인 이윤 창출에는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CSR을 단기적인 이슈메이킹 용도로 활용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화장품 브랜드가 다수다.
아미코스메틱 관계자 역시 “자사에서 진행하는 동물보호,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안전한 화장품 생산 등의 CSR이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덧붙여 "CSR이 현재로서는 매출 증진에 큰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다만 CSR이 기업 성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 이를 준비하자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탄탄하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저가 로컬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이미지 제고의 필요성이 없는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는 기업 이윤이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CSR을 펼치려는 경향이 크다.
이에 재고로 쌓여있는 화장품을 기부하거나 독거노인을 위한 뜨개질 목도리 제작, 김장 김치 함께 담그기 등 기업 성격은 물론 경영 수준에 전혀 못 미치는 활동에 멈춰있는 것이다.
실상 일정 수익이 넘으면 기부 활동을 벌이는 것이 기업의 당연한 의무로 자리 잡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같은 화장품 업체들의 소극적 자세에 여론의 지적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화장품 시장은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CSR을 접근,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한 소비자와의 교감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끌어내는데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