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시는 것만으로 예뻐진다? `콜라겐`의 진실 [2013 이너뷰티 스캔들①]
- 입력 2013. 12.19. 09:35:36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화장품 업계에서 이너뷰티 분야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콜라겐 음료, 콜라겐 젤리 등 많은 이너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넘치는 화장품 종류와 포화된 화장품 시장에서 이너뷰티 분야는 새롭게 소비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소스인 것.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서 하나 둘 내놓던 이너뷰티 제품은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 로드숍에까지 확장되며 더욱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너뷰티 제품의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러한 대중적 확산은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 식품과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너뷰티 제품 중 가장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콜라겐 성분이 사실상 섭취했을 때 몸 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두부, 콩, 육류 등 다른 단백질을 섭취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음식보다 흡수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브래드에서 홍보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고 노화를 방지해주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미국 M 성형외과의 의사 P씨는 이러한 제품들에 대해 “이너뷰티 제품의 콜라겐은 또 하나의 단백질 체인일 뿐 음식으로 섭취하는 단백질과 다를 것이 없다. 당신의 돈을 낭비하지 마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몸 속에 단백질을 채우기 위해 콜라겐 제품을 섭취할 필요가 있을까? 생명의약공학연구소 박민기 팀장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현대인들은 충분히 필요한 양의 단백질, 콜라겐을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 탄력 등 콜라겐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콜라겐 합성을 도와주는 미토콘드리아가 부족하기 때문일 확률이 더욱 크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효과를 위해서는 미트콘드리아가 좋아하는 비타민 C, L-카르니틴, 코엔자임Q10을 섭취할 것을 추천했다. 이 성분들은 콜라겐처럼 식단에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들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반면 올해 한 연구 결과에서는 고분자 콜라겐 제품이 아닌 저분자 콜라겐은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제품에 콜라겐과 함께 함유된 보조 성분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콜라겐 자체를 섭취한 효과로 보기 보다는 주변 성분들의 섭취를 강조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콜라겐 제품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콜라겐 역할인만큼 피부 탄력을 높이는 효과를 그대로 볼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뷰티 브랜드들에서도 ‘콜라겐 제품’이 아닌 ‘콜라겐’ 성분 자체의 효능을 빌려 제품을 홍보하곤 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콜라겐 제품들의 효과가 콜라겐의 효능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식단, 생활습관에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