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학과, 입시부터 졸업까지 “의상‧티켓 강매 빈번”
입력 2013. 12.19. 14:43:26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대학입시 실기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체능학과에 입학을 희망하는 입시생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1월부터 시작되는 무용학과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연습만큼이나 시험당일 입을 의상과 헤어‧메이크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 준비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많다. 실제로 유명 안무가에게 실기시험을 위한 레슨 받는다면, 200만 원부터 최고 500만 원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들며, 무용음악 역시 대략 50만 원 선에서 작곡가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무용학과는 실기시험 시 복장 규정이 엄격해, 기준에 적합한 실기복을 준비해야 한다.
무용복 맞춤제작으로 유명한 종로구 종로3가에서 한국무용 입시복인 흰 저고리와 치마를 제작할 경우, 평균 40만 원 정도 금액을 지불해야 하고, 고급소재가 사용될수록 가격은 상한선 없이 높아진다.
또한 현대무용과 발레 전공자들의 입시복은 레오타드(상하의가 결합된 형태의 의류)와 타이즈만 신기 때문에, 그보다는 저렴한 15~20만 원 선에서 구매되고 있었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원치 않아도 무용학원에서 지정해준 곳에서 의상을 맞춰야하는 것은 물론, 시험이 끝날 때 까지는 학원에서 원하는 요구조건을 모두 들어줘야하는 ‘을’의 입장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무용학과, 의상 강제 기부까지 “교수님 말은 곧 법”
무용학과에 입학을 하더라도 매 학기마다 의무적으로 공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의상비와 소품비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자비로 구매한 공연의상을 강압적으로 학교에 기부한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서울소재 대학교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정 모 양(23)은 “입학 후 신입생 대다수가 콩쿠르에서 입었던 의상을 학교공연에 사용한다는 이유로 기부한 적이 있다”며 “교수님과 선배들의 눈치가 보여 거절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의무적으로 학과 교수의 공연티켓을 구매해야하는 것은 물론, 공연 당일에도 스텝으로 하루 종일 일하기 때문에 관람석에서 공연을 보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특히 교수의 의상을 다리고, 공연준비를 돕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로 서열체계가 심각하다.
반면 학과 교수의 생일에는 조교의 강요에 따라, 학생들이 돈을 걷어 고가의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스승의 날에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전공자들이 파트별로 파티를 준비하기 때문에 경쟁이 붙어 화려해진다.
이처럼 다소 강압적인 방식으로 엄격한 서열을 유지해왔던 예체능계의 부조리는 하나의 문화처럼 꽤 오랫동안 지속돼왔다. 그러나 교수에게 밉보이면 자신만 손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부도덕한 상황을 참고 넘겨야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학생들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일부 교수들의 교육방식으로 인해, 사제 간의 존경심은 사라진지 오래다. 곯을 대로 곯은 예체능계의 어두운 단면이 점차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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