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보다 더 자극적? 뷰티 프로그램 PPL [2013 PPL 스캔들①]
입력 2013. 12.19. 17:02:18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PPL(Product Placement)은 이제 방송만큼이나 익숙한 개념이 됐다. 드라마, 예능, 리얼 버라이어티 등의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방송계에 만연하며 긍정적인 효과도,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PPL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본래 방송의 목적을 해칠 정도의 과도한 노출이 있는데, 특히 뷰티 프로그램에서의 뷰티 제품 PPL은 직접 광고와의 경계가 애매해 더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뷰티 프로그램에서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을 홍보하면 그 자리의 진행자, 전문가들이 모두 이에 동참하므로 대중들이 홍보가 아닌 전문성 있는 정보로 받아들이고 직접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겟잇뷰티에 나오는 화장품들은 완판을 이어간다.
뷰티 프로그램에서 PPL로 인해 공정성없이 한 제품을 부각시키는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되는데, 올해 그 이상의 더욱 자극적이고 노골적인 PPL이 다수 나와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3월 방송됐던 겟잇뷰티의 화이트닝 제품 테스트 방송이 한 예다. 여러명의 패널이 한 제품만을 사용해 사용 전, 사용 후의 결과를 보여준 방송인데, 다른 제품과의 비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하얘진 피부만을 강조해 제품의 효과를 부각시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전달하지 못했다.
또 겟잇뷰티의 다른 방송에서는 같은 회사인 CJ 올리브영 제품을 전문가 추천으로 여러 번 홍보하기도 했다. 또 화장품 브랜드 모델이 직접 출연해 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 메이크업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는 흡사 CF 화면과 다를 바 없이 보였다. 앞선 예의 방송을 본 시청자 중 대다수가 노출된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을 것이다.
또 패션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에서는 협찬사인 코스메틱 브랜드 E사의 제품을 노출시키는 것은 물론 아예 이 브랜드의 메이크업 시연을 보고 의상을 제작하는 ‘협찬사만을 위한 미션’이 주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간접보다는 직접에 가까운 제품 노출이 있었고, 디자이너들은 ‘깃털처럼 가벼운’, ‘100% 깔끔하고 선명한 색감’ 등 제품 홍보 자료에 가까운 언급을 하는 등 이 회 전부가 이 브랜드 노출로 채워졌다.
정보를 전하며 제품을 보여주는 홍보를 나쁘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이미 몇몇 프로그램에서 정보보다 홍보에 힘을 싣고 있으며, 이에 시청자들도 ‘보기 불편할 정도’라고 느끼고 있다. 방송의 흐름을 끊고 집중을 해치는 눈에 띄는 PPL은 본래 목적인 방송의 질을 떨어뜨린다. 시청자가 눈치를 챈다 하더라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재치에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센스있는 PPL들이 더 늘어나야 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On style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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