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화장품의 저가세일 논란 “가격에 진정성은 없다” [2013 중저가화장품스캔들➃]
- 입력 2013. 12.20. 10:47:4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이달 현재 매출이 얼마죠. 지난달 실적은. 그럼 이번 주부터 세일 시작합니다. 각 매장에 통보하십시오”
가상으로 예측해본 화장품 회사 팀장급 회의 장면이다. 설마 하겠지만, 설마하고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것이 지금 한국 화장품 시장이 처한 현실이다.미샤는 11월 9일, 700호점 기념 세일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내세워 매월 10일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미샤데이보다 하루 앞서 세일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11월 29일에는 미국 블랙데이 시즌에 맞춰 세일을 공지했다.
이는 미샤가 매월 10일 미샤데이, 연중 두 차례 빅 세일 등 총 14회로 밝힌 세일 방침과 어긋나는 것으로, 11월에만 미샤데이 외에 두 차례 비정기 세일을 실시했다.
미샤 측은 정기세일 외에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상황에 따른 변동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샤와 함께 1,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페이스샵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페이스샵은 수지해피세일, 창립 10주년 세일 등 11월에만 두 차례 세일을 실시했다. 그러나 더페이스샵 측 역시 미샤와 마찬가지로 월 1회 세일이 기준이라고 밝혀 원칙과 현실의 괴리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가격에 ‘진정성’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투쿨포스쿨은 오는 24일 ‘공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투쿨포스쿨 측은 세일에 지겨워하는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중저가화장품 업체 역시 계속되는 할인 경쟁에 지쳐간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발언이다.
싼 게 미덕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싸야 대우받는 시대도 지났다. 그러나 불황 속에서 가격 하향과 상향이 양 극단에서 과도하게 늘려져 소비자들은 적정 가격에 대한 판단능력을 상실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며, 고가 화장품 역시 면세점 구매나 해외 직구 등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한다.
‘믿고 살 수 없는 소비사회’가 이것이 2013년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페이스샵, 투쿨포스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