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은 곧 인생 리셋?’ 메이크오버쇼의 양산 [2013 뷰티프로그램]
입력 2013. 12.21. 16:59:54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2013년 올 한 해는 각종 ‘메이크오버쇼’가 등장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크게 달라진 외모와 더불어 ‘불필요한 성형을 부추기지 않았냐’는 우려의 시선으로 화제가 됐다.
가장 오래된 ‘메이크오버쇼’는 단연 스토리온 ‘렛미인’ 시리즈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3번의 시즌을 방송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일반인 출연자들의 외적인 변신과 심리적 치유를 지원했다.
메이크오버쇼 원조 '렛미인', 과한 양악수술로 논란

‘렛미인’은 ‘전신성형’을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렛미인 박현욱 PD는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 부정적인 측면 이런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성형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시즌3의 1회부터 15회까지 등장한 19명의 출연자 중 14명의 출연자에게 양악수술을 시행했다. 그중에서는 치아나 하관에 문제가 있는 대상자들도 다수 있었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메이크오버 이후의 모습들이 흡사 ‘강남녀’를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를 것 없는 메이크오버쇼의 양산
또한 올해는 메이크오버쇼가 화제성을 중심으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양산됐다. GTV ‘변정수의 룩앳미’, Trend E ‘미녀의탄생:Reset’, KBS W ‘버킷리스트’ 등의 프로그램이 올해 메이크오버쇼로 전파를 탔다.
이들은 비슷한 포맷을 보이지만 나름대로 차이점을 내세웠다. ‘룩앳미’는 한 회당 세 사람을 대상자로 선정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미녀의탄생:Reset’는 메이크오버 이후 되찾은 자신감과 메이크오버된 대상자들을 의사, 일반인 방청객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 토너먼트 형식의 포맷을 선보였다.
위 세 개의 메이크오버쇼는 각각 나름의 차이점을 부각하고자 했지만, 시청자들의 눈에는 ‘성형이 곧 인생 역전인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했다. 메이크오버에 실질적인 도움을 지원하는 성형외과 의사들이 대거 브라운관에 등장했고, 간단한 쁘띠 시술과 심리 상담만으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평범한 대상자가 출연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외된 이들에게 외적인 변화를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대상자들이 대체로 부자연스러운 얼굴인 ‘강남녀’를 떠올리게 한다는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진정한 메이크오버의 의미를 퇴색되게 했다. 또한 시각적으로 변화가 큰 메이크오버쇼의 특성을 프로그램 알리기에 활용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전달하지 못했던 한 해였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스토리온, GTV, Trend 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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