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털 포기한 아웃도어, “행복의 조건, 구스다운 아닌 합성패딩” [비인간적 패션현장⑨]
입력 2013. 12.23. 09:36:3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캐나다 구스’ 다운 점퍼가 100만 원대에서 200만 원대 까지 높은 가격임에도 국내 론칭 1년 만에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물량부족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는 구스다운 제품 과소비가 어떤 비인도적인 결과를 낳는지 시사했다. 세계 시장 새털 중 80%가 살아있는 거위와 오리의 털을 무분별하게 뽑아 생산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에 ‘콜맨’ 글로벌 본사는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로 인조 털, 솜으로만 제작된 침낭과 재킷을 판매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실상 방한용 상품이 주력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새털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콜맨 측의 이 같은 결정이 있기 까지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뒷받침됐다. 비윤리적인 새털 생산에 관한 PETA 측의 발표 이후, 콜맨은 자사 옥외 광고를 통해 새털을 소재로 한 제품에 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약 80%의 고객이 오리나 거위 털로 생산된 제품보다 합성 절연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응답했고, 콜맨은 새털 상품을 일절 판매하지 않겠다는 용기있는 결정을 내렸다.
대신 콜맨은 새털 제품의 대안으로 폴리에스테르를 가득 채운 제품, 미 육군 군사용 침낭에도 사용되는 합성다운 소재 중 하나인 프리마로프트와 얇은 두께의 단열 소재 신슐레이트를 이용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실상 구스다운 제품의 잔혹한 생산 과정은 2011년 KBS 한 방송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으나, 새털 상품 수요가 줄어들 기미는 없어 보였다. 그렇다보니 당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 공급자들도 “넘치는 새털 소비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산채로 새의 털을 뽑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이에 이번 콜맨의 결정은 동물보호와 관련된 패션 산업에 대한 해외 대중들의 인도적 인식이 커지고, 업계의 즉각적인 움직임이 따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구스다운 제품의 인기가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전 세계 시장의 동물보호 움직임에 따라 국내 업계와 소비자들도 윤리적 생산과 소비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PET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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