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벌어지는 청담동vs동네 헤어숍 [2013 살롱트렌드]
입력 2013. 12.23. 10:09:29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청담동 며느리’, ‘청담동 룩’ 등 청담동은 이제 지역의 명칭을 넘어 럭셔리와 사치 문화의 대명사가 됐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문화가 있다면 단연 헤어숍이다. 일명 연예인 미용실로 알려진 고급 헤어숍들이 서울 강남의 도산사거리 일대에 집중적으로 몰려있고, 이들을 다른 이름으로 청담동 헤어숍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숍들은 이가자, 박준 등 국내 1세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을 시작으로 이경민 포레,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등의 2세대를 거쳐 현재의 청담동 숍으로 자리잡았다. 이 3세대 숍들은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디테일한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로 인해 최근 청담동과 동네 살롱의 간극이 더욱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청담동의 살롱 고급화는 매우 디테일하다. 몇 년 전만해도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치중됐던 럭셔리 개념이 서비스로 넘어가 매우 세분화된 것.
가장 전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업종 중 하나인 의사를 모티프로 해 진료 차트를 만들고 진찰에 가까운 구체적인 두피, 모발, 스타일 상담을 하기도 한다. C살롱에서는 의학 용어가 있듯 그 브랜드만의 살롱 용어를 만들어 더욱 전문적인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다.
샤넬 넘버 5처럼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디퓨저나 룸 미스트를 자체 제작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살롱에 이미지 컨설턴트, 웨딩 플래너가 있어 연계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상담까지 가능하도록 한다.
또 최근에는 고급 미용실이 헤어 뿐 아니라 메이크업, 네일, 스파, 두피까지 토털 뷰티 살롱의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두피 관리용 의자는 태아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편안한 자세를 잡아주는 기능 등을 갖춘 1천만원을 훨씬 넘는 것 등을 사용한다.
또 이러한 럭셔리 이미지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회 활동도 대부분의 살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와 이미지에 걸맞게 가격을 더욱 높게 책정하는 것도 청담동 살롱의 추세다.
반면 동네 살롱들은 아직 가격 싸움을 하고 있다. 청담동 살롱들이 미용실 옥외가격포시제에도 가격을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더욱 은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가격을 책정하는 반면 동네 미용실들은 너도나도 외관에 저렴한 가격을 크게 써 붙여 그것을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화하고 있다.
인테리어, 친절한 고객 응대는 이미 살롱 문화에 깊이 뿌리 내려 기본적으로 서비스하지만 아직 그 이상의 시도를 하지 못하고 정가, 기장추가 없음 등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럭셔리 살롱의 중심이었을 때는 이 정도로 양극화되지 않았던 청담동과 동네 헤어숍의 현재의 문화 차이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두 문화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혹은 더욱 실체적인지 주관적인 판단에 맡겨야 하는 이 부분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간극을 좁혀나갈지 혹은 또 다른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