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상권 위기, 두타-피트인 딜레마 "브랜드 더 비싸진 동대문" [쇼핑몰 해부④]
입력 2013. 12.23. 14:50:13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동대문 소매상권의 터줏대감 두산그룹의 두타와 롯데자산개발이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피트인이 쇼핑 피크타임 격인 금요일 저녁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이처럼 동대문에 실구매고객은 커녕 유동인구마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지나친 고급화 전략에 따른 고객일탈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와 홈쇼핑이 '최저가, 고품질 전략'을 내놓는 것은 물론 온라인쇼핑 역시 각광받으면서, 동대문 상권이 유통업 내에서 어중간한 입지를 차지하며 가격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
실상 두타는 최근 종방한 디자이너 오디션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등 신진 디자이너 발굴과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동대문 편집숍이라는 전략으로 수 년 동안 동대문 상권 이미지에 따라붙어던 ‘질은 좋지 않지만, 싸고 다양한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고급화된 제품과 공간'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또 지난 5월 오픈한 롯데피트인 역시 디자이너 브랜드와 런웨이를 바탕으로 구성한 특화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내년 초까지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연계해 각종 SNS 이벤트, 공모전, 강연,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10대~20대를 타깃으로 한 홍보마케팅으로 5층 활성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기업 백화점 라인의 스포츠 브랜드부터 대형 가전기기 매장까지 입점, 복합쇼핑몰로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같은 의식적인 고급화 노력으로 인해 두타, 롯데피트인이 왕년의 동대문 상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겉모습만 동대문일뿐 괜찮은 옷 한 벌 사려면 최소 10만원 이상 소요되며 원피스, 재킷 등 개별 아이템 가격이 10만원을 넘기는 것도 비일비재해 뜨내기 손님만 많아졌을 뿐 실매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타를 방문한 한 고객은 “동대문 쇼핑의 유일한 강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몇몇 디자이너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싼 제품 이미지가 강한 동대문에서 굳이 이 금액을 지불하고 사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차라리 돈 더 주고 백화점 물건을 사거나 훨씬 저렴한 온라인쇼핑몰이나 홈쇼핑에서 사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동대문 쇼핑몰 내 장사치 이미지를 없애고, 천차만별의 가격을 표준화하기 위해 시도한 가격정찰제 역시 매출에 오히려 역효과를 주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롯데피트인을 방문한 몇몇 소비자는 “한 푼이라도 깎아주던 맛이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너 디자이너나 일부 브랜드 매장의 경우 가격정찰제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여타 공장직영이나 도매상가 제품 사입매장의 경우 가격정찰제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솔직한 심경이다.
이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동대문 상가 제품 매장이 뒤섞여 있는 데 따른 불협화음으로 해석된다.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와 이미지는 여전히 왕년의 동대문 시장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실제 동대문은 백화점이나 기존 쇼핑몰과 유사한 상품구성과 운영 방식을 따르고 있어 소비자들과 상권 간 현실적 괴리감 극복이 시급해 보인다.
이는 두타와 롯데피트인의 고급화, 다양화 전략만으로는 동대문 상권 활성화가 이뤄질 수 없음 시사한다. 이에 동대문은 떨어진 '가격경쟁력 극복'을 위한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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