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없는 크리스마스, 매출도 없다”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소비효과 ‘0’
입력 2013. 12.23. 15:06:4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크리스마스가 달력 속 공휴일로만 존재할 뿐 소비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어 유통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극도의 위기감을 느낀 유통가가 최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이벤트를 쏟아내는 등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 감소에 따른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오늘(23일) 한 포털사이트가 발표한 크리스마스 관련 리서치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652명의 응답자 가운데 85.6%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크리스마스를 챙기느냐는 질문에는 38%만이 그렇다고 답해 크리스마스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이 체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침체된 사회 및 가정 경제가 42.9%로 압도적이었으며,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가 19.5%, 바쁜 개인 사정이 15.2%로, 주로 경기상황과 관련돼 크리스마스 특수가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외에도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지 않아서가 14.4%, 크리스마스 트리나 장식품이 눈에 띄지 않아서가 8%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 역시 불황에 따른 여파로 해석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크리스마스를 독려하는 환경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실제 백화점 및 대형쇼핑몰들은 음악 저작권 문제로 인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캐럴을 틀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매체는 지난 1일 서울고등법원 민사5부(부장판사 권택수)가 음악실연자연합회와 음반산업협회가 현대백화점을 상대로 낸 공연보상금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현대백화점이 2억3528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음을 보도한 바 있다.
이 판례에 따르면, 백화점 매장 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곡을 연주하는 경우에도 연주자와 음반 제작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행법상 3천㎡가 넘는 매장에서 음악을 틀면 음원 관련 협회 3곳에 사용료를 내야한다.
이러한 이유로 백화점 및 대형 쇼핑몰에서 음악이 사라지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의 무덤덤한 분위기와 매출 감소 역시 이러한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유통가는 이처럼 사라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채 연말 매출 감소가 내년도 상반기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리서치는 이 같은 유통가의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챙기는 방식에서 선물을 준다는 응답이 17.9%로, 59% 응답을 보인 식사를 한다(59%)와 큰 차이를 보여 크리스마스를 명분으로 한 소비를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가격대는 3~4만 원대, 1~2만 원대, 5~6만 원대가 각각 40.3%, 33.9%, 20.1%로 순으로 10만 원대 이상은 5.7%에 그쳐 최근 유통가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내세운 초저가 세일 열풍의 원인을 짐작케 했다.
유통가는 설날, 추석을 포함해 크리스마스까지 시즌 특수에 의한 선물 관련 아이템 매출은 어느 시점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더욱이 불교든 기독교든 특정 종파와 관계없이 종교적 행사와 관련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통가는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라도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순수하게 소비만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시즌 특수 마케팅 전략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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