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RA 땡처리 세일 시작, 버티는 손님 vs 팔아야 하는 직원 [SPA 시시비비⑩]
입력 2013. 12.26. 08:39:12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에잇세컨즈, 탑텐, 유니클로, H&M 등 SPA브랜드들이 연말 땡처리 세일에 돌입, 치열한 고객몰이가 한창이다.
특히 오늘 26일부터 스페인 SPA브랜드 자라의 대규모 세일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라 측 관계자는 “현재 팔고 있는 상품 중 최근 출시된 다음 시즌 상품은 세일 품목에서 제외된다”며 일부 제외 상품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상 자라는 할인 폭이 워낙 커 세일 기간이 아닐 때 제품을 사는 것이 오히려 꺼려진다는 인식마저 자리 잡고 있다. 또, 엄청난 할인율이 가능한 것은 정상가의 가격 거품이 상당하기 때문 아니냐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빠른 상품 회전율을 보이는 SPA브랜드 특성상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할인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세일 시기 선정은 재고를 줄이는 핵심 역할을 한다” 자라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SPA 브랜드 입장에서는 과다한 재고가 남으면 자금 회전이 안 되며, 과잉재고에 대한 관리비용이 가중돼 할인 판매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세일 후반부까지도 팔리지 않은 제품의 할인가 폭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으며, 신상품 역시 세일 품목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세일 기간 여러 차례 덧붙여진 할인 스티커의 흔적을 찾는 일도 흔한 광경이 됐으며, 아무리 정상가보다 할인된 제품이더라도 세일 후반부까지 더 싸지지 않으면 차라리 사지 않겠다는 버티기 소비 성향도 따르고 있다.
심지어 지저분하게 덧붙여진 할인 스티커를 악용해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는 고단수 손님마저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자라 측 관계자는 “세일된 가격의 택을 바꿔 다는 사람도 많다. 사실 계산대에 있는 직원은 할인 스티커에 표기된 금액 그대로 계산하기 때문에 알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세일 기간, 직원들이 신경 쓸 일이 한둘이 아님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SPA브랜드 땡처리 세일은 재고 물량 처리에 성공적일 순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도리어 실추시킬 수 있다는 맹점을 안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된 자라의 세일이 무던하게 불황 없는 패션 산업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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