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택배비 뒷돈 챙기기 “2천500원 중 900원 챙겨”
입력 2013. 12.30. 09:21:42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 등에서 소비자들이 낸 배송료 일부가 판매자의 주머니 속으로 새고 있었다.
물품을 대량 발송하는 온라인몰의 특성상 택배사와의 협의로 건당 택배비를 내리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공인 택배비를 그대로 받아 뒷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신세계몰’, ‘롯데닷컴’, ‘G마켓’, ‘11번가’, ‘GS샵’, ‘CJ몰’ 등 국내 주요 인터넷쇼핑몰에 게시된 400여개 상품의 택배비를 조사한 결과, 일부 특수제품을 제외하고 2천원~4천원까지 다양했다.
배송비가 가장 많은 구간은 2천500원으로 전체의 83.2%인 208개 상품의 택배비가 해당됐다.
이처럼 다수의 쇼핑몰이 소비자들로부터 2천500원 수준의 택배비를 챙기지만, 택배 물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택배사와의 계약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발송건수가 월 2천 건이 넘어가는 대형 쇼핑몰들은 택배사간 물량 유치경쟁으로 배송료가 1천600~1천900원으로 내려간다. 따라서 건 당 600~900원의 차액이 고스란히 판매자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월 발송 건이 700~1천 건이면 2천~2천200원으로 떨어진다. 역시 300~500원의 뒷돈이 발생된다. 택배업계도 이 같은 뒷돈 챙기기가 업계에 만연해 있다고 인정하고 있었다.
쇼핑몰들은 택배사와 택배비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판매 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뒷돈을 챙기고 있었으며, 심지어 택배사가 소비자로부터 착불로 택배비를 받더라고 다달이 차액을 건네받았다.
뿐만 아니라 사은품을 공짜로 주거나 아주 헐값으로 제품을 판매한다고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실제로는 배송비를 과하게 받아 마진을 챙기는 수법도 비일비재했다. 또한 묶음 배송을 하면서도 물품 개수 별로 배송료를 받아 이익을 챙기는 곳도 많았다.
문제는 이 같은 택배비 뒷돈 관행을 적발하기는 힘들다는 것. 택배업체가 택배 물품에 실제 가격을 적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적발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오픈마켓 관계자들 역시 이 같은 부당거래의 관행을 알고 있지만, 적발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은밀하게 이뤄지는 뒷돈 챙기기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는 만큼, 법적인 제재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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